OBS희망조합은 16일 "희망조합은 "차용규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 "차 씨는 출근하길 원하거든 이제 쥐구멍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BS 노조는 15일 오후 9시부터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전 조합원이 철야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저지와 10시에 진행된 이·취임식 저지 투쟁을 벌였다.
▲ 차용규 OBS경인TV 신임 사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OBS 희망조합 조합원들이 사측이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 차용규 OBS경인TV 사장이 쪽문으로 들어와 OBS 사옥으로 뛰어들어가자 경비업체 직원들이 쫓아가고 있다. ⓒ언론노조 |
이날 7시 17분께 출근한 차 사장은 조합원이 막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오려다 '차에서 내려 노조와 대화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10분간 대치하다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이어 그는 7시 45분께 기습적으로 쪽문을 통해 기습적으로 들어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방송역사체험관'으로 뛰어들어 갔다. 당시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간의 면담을 지켜보던 조합원들은 미처 그를 막지 못했다.
또 차 사장은 10시께 OBS 사옥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노조원 50여 명이 사측이 고용한 경비업제 직원들과의 몸싸움 끝에 강당을 점거하자 10시 20분께 B동 2층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간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에 대해 OBS 노조는 "차 씨의 돌발적이고 구차스러운 행동을 보며 허탈하기에 앞서 암담하기까지 하다"며 "과연 자신을 반대하는 사원들과 정면으로 맞서지도 못하는 배포로 어찌 경인지역의 새 방송사를 이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왼쪽)과 김인중 OBS희망조합 지부장이 취임식이 예정됐던 OBS 대강당을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
▲ OBS 직원이 취임식 현수막을 걷어가고 있다. 이날 차용규 사장 취임식은 2층 회의실로 옮겨 열렸다. ⓒ언론노조 |
"MB특보, 새로운 일을 해봤다는 이상 의미두지 않아"
차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OBS경인TV를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경인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손익분기점을 매출액 5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전 임직원이 합심하여 2년 후에는 정상화되도록 노력하자"며 "신규사업권 획득에 많은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제자리를 잡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차용규 OBS경인TV 사장. ⓒ언론노보 |
그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시 방송 특보를 지낸 경력에 대해선 "새로운 일을 한 번 해봤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나는 경영전문가로 PD나 기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은 방송전문인이 소신껏 하게 해주고 나는 방송을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OBS노조는 "더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그가 밝힌 취임사"라며 "손익분기점 550억 원이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내부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을 전제로 달았다. 이는 곧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명박 특보'로 활동한 경력도 모자라 정문을 피해 쪽문으로 도망치듯 사장실로 뛰어간 사람이, 첫날 조합원에게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을 강요한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 우리는 차 씨에게 'OBS경인TV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인중 위원장은 5일째 단식에 접어들었고,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OBS경인TV에 차 씨가 발붙일 공간은 없다"며 "17일에도 OBS경인TV에 출근하길 원한다면 쥐구멍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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