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무수단리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로 보이는 활동이 미군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CNN> 방송이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CNN>은 한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던 장소에서 '원격 측정설비'를 조립하는 모습이 며칠 전에 촬영됐다고 전했다.
원격 측정설비는 발사되는 미사일을 감시하는데 쓰이는 장치로, 미사일 실험에 필수적이고 2006년 미사일 발사 직전에도 조립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관리는 아직까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장으로 옮겼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장으로 옮긴다면 우려할 만한 사항이 되고 알래스카의 미사일방어(MD) 기지가 비상 태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도에 이어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 <연합뉴스>에 "평양 인근 군수공장에서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설비를 실은 차량이 무수단리 기지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면서 "발사 준비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설비를 계속 이송하고 있다"면서 "이들 설비를 가지고 미사일을 조립, 발사대에 장착해 연료를 주입하는 등 실제 실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에 탑재된 설비가 기상관측 레이더나 미사일의 탄착 지점을 추적하는 정밀추적 레이더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만한 (정보)수준은 아니다"면서 "현재 작업 속도로 추정하면 한 달 이내에 추진체에 연료를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10일 미군 당국이 북한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국방부가 지난 9일 태평양의 미 해군 전함을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인 브래들리 고든 소령은 "우리의 모든 장비를 동원해 그와 같은 것들(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로이터>는 북한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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