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은 "컴퓨터 그래픽 담당자가 자체 판단으로 만든 것"이라며 "외압이나 내부 지시는 없었다"고 즉각 부인했다.
7일자 <뉴스데스크> "추모제…곳곳 충돌"이라는 보도의 어깨걸이 사진에는 피켓과 희생자의 영정을 들고 있는 시민의 사진이 쓰였다. 그러나 앞쪽에 쓰인 시민들이 들고 있던 손피켓에서 "김석기 원세훈 구속 수사", "학살만행 이명박 퇴진" 등이 모자이크된 채 걸린 것.
이날 보도는 경찰의 추모 집회 원천 봉쇄에도 경찰 추산 2500여 명,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참가했다는 내용과 경찰과 검찰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주로 담았다. 또 본 화면에서는 이들의 피켓도 그대로 보도됐다.
▲ 지난 7일자 MBC <뉴스데스크> 중 앵커 멘트 화면. 앵커 뒤에 걸린 화면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는 손 팻말에 글씨가 지워져 있다. ⓒ프레시안 |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3사 가운데 그나마 권력에 가장 비판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던 MBC가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한마디로 '충격'"이라며 "MBC가 KBS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섬뜩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형일 <뉴스데스크> 편집팀장은 "지난해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경우 불공정 시비가 없도록 어깨걸이 사진을 조심해서 쓰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며 "그 이야기를 기억하는 컴퓨터 그래픽팀 담장자가 별다른 보고 없이 자체적으로 그 글자를 모자이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지기까지 그렇게 모자이크 돼 있는지도 몰랐으며 당연히 사전 지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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