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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면·해임 중징계 '정직'으로 수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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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면·해임 중징계 '정직'으로 수위 낮춰

초고속 재심 결정…양승동·김현석·성재호 등 '정직' 결정

한국방송공사(KBS) 기자와 PD들이 파면·해임 등 중징계에 반발해 무기한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한 29일 경영진이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경영진은 이날 오전 10시에 연 재심 인사위원회에서 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정직 이하의 수준으로 낮췄다.

불끄기 바쁜 경영진…초고속 재심 결정

파면 징계를 받았던 양승동 PD(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 전 PD협회장)과 김현석 기자(KBS 사원행동 대변인, 전 KBS 기자협회장)는 정직 4개월로, 성재호 기자는 해임에서 정직 1개월로 낮아졌다.

또 3개월 정직을 받았던 이상협 아나운서와 이준화 전주총국 PD는 감봉 4개월로, 이도영 경영협회장은 감봉 6개월에서 2개월로,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은 감봉 3개월에서 경고로 각각 낮아졌다.

KBS 경영진은 이날 징계 대상자들이 재심 신청을 내자마자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낮췄으며 이병순 사장은 인사위원회가 3시경 회의 결과를 올리자마자 즉각 결재해 징계 결과를 확정지었다. 재심 신청에서부터 확정까지 6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초고속 결정이다. 기자와 PD들의 제작거부가 전면화되기 전에 조기에 무마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우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에 29일 0시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간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비대위는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비록 △부당 징계 철회 △징계 책임자 문책 △회사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작한 제작 거부 투쟁이지만 노조 차원의 파업도 아닌 제작 거부 투쟁을 장기화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덕재 PD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층 민주광장에서 열린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기자·PD 공동 결의 대회'에서 "회사가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노동조합과 별개로 '제작 거부'를 선택하니 아마도 굉장히 다급했던 모양"이라며 "파면·해임된 동료들이 재심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자마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위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 거부 하루 만에 이 정도의 결과를 끌어냈으면 감히 승리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며 "그러나 징계를 '정직' 수준으로 낮추는데 만족하기 위해 이 싸움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부당 징계는 원천 무효이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지금 이 방법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바꿀 것인지는 비대위의 판단에 맡겨주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과감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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