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 <아시아투데이>, <뉴스엔>, <노컷뉴스> 등 20개 매체의 연예 담당 기자 20여 명과 <미디어오늘> 등의 미디어 담당 기자 등 30여 명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제작 발표회가 시작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간스포츠> 등 5개 언론사 담당 기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아예 발표회에 불참했다.
이날 오후 1시 제작 발표회가 시작되자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연기자인 박상원, 최명길, 전인화, 박예진, 정겨운 씨 등이 무대에 오르고 이들을 향해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으나 기자들은 "현장에 있는 KBS 출입 기자들은 지금 나갑시다"는 말과 함께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자들은 제작 발표회장에서 퇴장하면서 현장에 있던 지연옥 KBS 시청자센터장에게 '취재의 자유 수호는 기자들의 권리이자 의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지 센터장은 "내가 이 성명서를 받아야할 이유가 있느냐"며 거부했다. KBS 홍보팀 관계자 역시 "성명서 받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들의 퇴장 직전 행사 담당자가 찾아와 집단 퇴장에 항의했다. 기자들은 의도치 않게 제작국과 연기자 등에게 불편을 끼친 데 사과했으나 집단 퇴장을 강행했다. ⓒ프레시안 |
▲ 기자들이 KBS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제작 발표회장에서 집단 퇴장하고 있다. ⓒ프레시안 |
▲ 집단 퇴장한 기자들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프레시안 |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제작 발표회 취재 보이콧'이라는 직접 행동을 택해야 하는 우리의 심정은 씁쓸하다.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끼칠 제작진이나 연기자들에게는 유감이다. 독자와 네티즌들께도 양해를 구한다"면서 "그러나 취재의 자유 수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자들의 권리이자 의무다. 우리의 의지를 담아 취재 통제 조처를 반대하는 단호한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취재 통제에 반대하는 우리 출입기자들은 강선규 홍보팀장 면담을 통해 KBS의 이번 조처가 얼마나 근거가 없는 것인지 다시 확인했다"며 "KBS 측의 논리는 한마디로 전혀 설득력이 없으며 대화를 통한 합의조차 거부하면서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는 계속 '중요 방송 시설의 보호'가 이번 취재 통제의 이유라고 계속 주장했다"며 "그러나 출입기자들에게 기존에 지급됐던 출입증으로는 이런 시설에 이미 들어갈 수 없다. 또 무단으로 출입한 일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KBS는 더이상 불합리한 논리와 억지 논리로 취재 통제 조처를 고집하지 말라. 즉각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이번 취재 보이콧에 이어 제2, 3의 직접 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나온 기자들은 KBS가 취재 통제를 고집할 경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KBS 관련 기사 전면 보이콧 △ KBS의 홍보성 기사 발행 자제 △기사 하단에 항의의 입장 게재 등이 논의됐으며 기자들은 각 회사와의 논의를 거쳐 이중 하나를 택해 직접 행동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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