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20일 용산 철거민·경찰 사망 사고에 대해 외신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적인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진단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로이터>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사고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경기 침체 회복을 위해 경제팀을 교체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세에 몰리게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사고는 또한 국민적으로 인기가 낮은(unpopular) 이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일로 광범위한 비판을 받은 경찰 총수를 교체한 지 이틀 후에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 대통령이 경제 및 금융 개혁을 추구함으로써 지난 여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시작된 수개월 동안의 거리 시위를 떨쳐 버리려고 애써왔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비판을 받아 온 이 대통령이 19일 경제 각료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이번 사고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경찰에 의한 (철거민) 봉쇄 작전이 폭력적이고 끔찍한 결말을 낳음으로써 한국의 휘발성 높은 여론의 추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쇠고기 반대 운동 과정을 소개하면서 "시위는 정부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으로 급속히 확산됐고,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은 인터넷판에서 "(철거민) 시위 진압이 정치적인 함의를 가질 수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경찰 총수 교체 이틀 후에 나왔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 외에도 <알 자지라> <AFP> 등도 이번 사고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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