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美,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용 벙커버스터 제공 요구 거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美,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용 벙커버스터 제공 요구 거절"

<뉴욕타임스> "부시, 공격 대신 핵 개발 무력화 비밀 프로그램 선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벙커버스터 폭탄을 제공해 달라는 이스라엘의 비밀 요청을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외국 관료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 개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은밀한 방안을 승인했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러한 요청을 하기 전에 이미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던 것인지 아니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부시 대통령의 이임 전 보다 분명한 행동을 보이게 하기 위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쨌든 부시 대통령이 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잠정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은 이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음을 보여준다. 한때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핵공격까지 구상했던 미국은 2003년부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중단됐다는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를 2007년 말 공개한 후 이란 핵시설 공격 의사를 사실상 접었다.

美, 이란 달래려 정보 공유 수준 높여

신문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비밀 프로그램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 그리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이란 공격을 저지한 사실을 전·현직 미국 관료와 외부 전문가, 국제 핵사찰 관계자, 유럽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대상으로 15개월간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알아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요청에 의해 미국의 비밀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신문은 작년 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새로운 대(對)이란 프로그램에는 이란의 핵 공급로 차단, 전기시설과 컴퓨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 손상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 작업과 핵무기 생산을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신문의 인터뷰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의 공개적인 공격에 관한 광범위한 브리핑을 받았으나 국방부에 긴급 대책을 넘어선 행동을 취할 것을 지시한 적은 없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이란에 대한 공개적인 공습이 국제 사찰단 추방 등을 초래, 이란의 핵개발을 더욱 예측불가능하게 하거나 중동전쟁을 일으켜 14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연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재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 중앙정보국(CIA)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산업 기반시설을 겨냥한 좀 더 은밀한 공격조치를 취할 것을 승인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이 같은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이러한 계획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여긴다면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단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특히 이란의 주요한 핵시설이 모여 있는 나탄즈에 가기 위해 이라크 상공을 가로지르겠다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고심했다면서, 그러나 백악관은 그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비밀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비롯, 이스라엘과의 정보 공유 수준을 높였다. 중동의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알려져 있는 이스라엘은 2007년 시리아내 원자로로 의심되는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