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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안에서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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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안에서도 꽃은 핀다

'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 카툰갤러리 <하>

나지 알 알리의 그림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는 꽃입니다. 꽃말이 '평화'인 데이지를 닮은 이 꽃은 몸이 누더기가 되어 죽어가는 슬픈 표정의 여자 아이가 들고 있는 꽃이며, 꼬마 한달라가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여인에게 바치는 꽃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꽃이 피어 있는 돌밭에서 돌을 집어 드는 한달라의 행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를 얻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또 하나의 이미지는 날카로운 철조망입니다. 지금은 가자지구의 유대인들이 철수했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가자지구 40킬로미터를 철조망과 장벽으로 둘러쳤습니다. 라파 검문소로 상징되는 이 철조망은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몰았고, 거주와 이동의 자유를 박탈했습니다. 나지는 분단과 좌절의 상징으로 철조망을 그린 것입니다.

이러한 철조망 위해 독보리가 자라기도 합니다. 독보리는 성서에 등장하는 잡초인데 마태복음 13장 38절에 따르면 "악한 자의 자녀들"입니다. 따라서 독보리는 "지옥으로 가야 할" 것들이고, 레바논에 있는 파쇼적 성향의 기독교 집단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또한 독보리는 팔레스타인 지방에 지천인 잡풀 중 하나로 나지의 고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독보리는 나지의 카툰에서 채찍으로 변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억압하는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나지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열쇠입니다. 열쇠는 난민촌에 쫓겨 온 그의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죽을 때까지 목에 걸고 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열쇠는 집을 잃어버린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을 상징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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