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 회견에서 "미국과 이라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 이라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순간 갑자기 기자석에 있던 한 이라크 기자가 일어나 "이 전쟁은 끝났다. 이게 너한테 주는 마지막 작별 키스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부시 대통령을 항해 신발 한짝을 벗어던졌다. 그는 아랍어로 부시 대통령을 개로 칭하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순간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날아오는 신발을 피했고 이라크 기자는 남은 한짝도 벗어던졌으나 이 역시 대통령의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이 기자는 경호요원에 의해 기자 회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 기자는 이집트 카이로에 소재한 이라크인 소유인 알-바그다디야TV의 기자 무탄다르 알-자이디로 확인됐다.
▲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을 황급히 피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뉴시스 |
아랍권 문화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극도의 경멸을 표현하는 모욕 행위로 여겨진다. 이라크인들은 미국군인들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동상을 쓰러뜨렸을 때에도 동상을 신발로 때렸다.
부시 대통령은 "신발을 던진 사람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나는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그는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신발의 크기가 10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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