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타지마할(Taj Mahal) 호텔에는 뭄바이 주재 김동연 총영사 등 한-인도 실업인대회에 참석했던 26명의 한국인이 갇혀 있었으나 몇 시간 뒤 전원 피신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테러범들의 총격과 수류탄 공격을 받아 일본인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테러범들은 현재 최고 40명의 서방 인질들을 붙잡고 있다고 보도돼고 있다.
▲ 테러공격이 휩쓸고 지나간 지하철역 모습 ⓒ로이터=뉴시스 |
공격이 시작된 것은 이날 밤 10시 30분(현지시각) 경. 여러 명의 괴한들이 뭄바이 남부에 위치한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 등에 난입해 AK-47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그와 비슷한 시각 뭄바이 최대 번화가인 콜라바-나리만 포인트 지구에 위치한 타지 마할, 오베로이, 트라이덴트 등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 역사, 크로퍼드 시장 등에서도 총격과 폭발이 발생했으며, 뭄바이 서쪽 고속도로에서는 택시가 폭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CNN> 방송 등은 사망자가 최소 90명이라고 보도했으며, 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인터넷판은 부상자가 900명을 넘었다고 전하고 있다.
테러의 희생자들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지만, 한국인 피해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PTI>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 직후 이 지역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인 '데칸 무자헤딘(Deccan Mujahideen)'이 주요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연기에 휩싸인 타지마할 호텔 ⓒ로이터=뉴시스 |
김동연 총영사를 비롯한 현지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과 한국 기업 주재원 등 26명은 이날 밤 타지마할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실업인대회에 참석했다가, 때마침 테러범들이 호텔로 난입하는 바람에 발이 묶였었다. 이 호텔은 뭄바이 최상급 호텔로 이날 공격의 중심 타깃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테러범들이 로비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 비교적 안전한 스카이라운지 등에 갇혀 있다가 21명이 27일 새벽 3시 안전하게 호텔을 빠져 나왔다고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확인했다.
이후 호텔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커피숍에 남아 있던 나머지 한국인 5명 중 1명이 피신했고, 남은 4명도 오전 4시 20분 께 호텔을 빠져나왔다.
▲ 테러 공격을 받은 거리의 모습 ⓒ로이터=뉴시스 |
<로이터>는 타지마할 호텔에서 테러범들과 경찰의 대치가 수 시간째 이어지면서 인도군이 호텔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오베로이 호텔, 타지마할 호텔 두 곳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고 외국인을 포함한 수십명의 인질들을 붙잡고 있다. 오베로이 호텔에는 27일 새벽 이미 군이 투입됐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CNN-IBN>은 테러범들이 경찰과 대치중인 호텔에 국회의원 등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 철도경찰 책임자인 A.K. 샤르마는 "괴한들은 대합실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까지 터뜨렸다. 현재 경찰관을 포함해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첫 총격은 오후 10시 30분께 인디아 게이트웨이에서 시작됐으며,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역 대합실 등으로 번지면서 45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뭄바이 시내 전역에 경계령을 발령한 채 테러범 진압에 나섰다.
테러범들은 인질들 중 영국과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현지 방송들이 보도했다.
또한 뭄바이 반테러부대의 대장도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전경 투입 장면 ⓒ로이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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