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옹호 총리실은 "눈 가리고 아옹"

환경연합 "억지 춘향 같은 변명…국민은 책임자 처벌 원해"

환경운동연합이 23일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한 정부의 입장 표명을 두고 "국무총리실의 4대강 검증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으로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사업 감사원 감사를 놓고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임 실장은 "감사 결과 중 일부 사항이 국민에게 사업 전체 성과에 오해를 줄 소지가 있다"며 감사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서 그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정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즉각 논평을 내 "정부는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없다'며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 브리핑은 지난 국토해양부의 주장을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은 억지 춘향 같은 해명만 늘어놓은 것"고 평가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국토해양부가 변명으로 일관한 것과 다를 게 없는 수준이라는 것.

이들은 "대다수 국민들은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4대강 사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다시는 4대강과 같은 잘못된 사업이 결정되고 추진되지 않도록 하려면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와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포클레인이 흙을 파헤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