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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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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지

<김봉준의 붓그림편지ㆍ32>


아메리카 인디언은 땅을 아직도 어머니 대지라 부릅니다.
호피족 마을의 키바는 대지 어머니를 상징하는 집입니다.
키바, 어머니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의례를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성소이기도 합니다.
신화는 민족마다 있어서 그 민족의 성질을 잘 보여 줍니다.
아직도 근원적 모성신을 섬기는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우리 민족에도 어머니 대지 여신이 있었습니다.
산신 할망입니다. 할망이란 원래 한어머니, 즉 큰 어머니를 뜻하였습니다.
지금은 이 여산신이 거의 다 사라지고
산신 할아버지만 절 언저리 산신각에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 우리 산하에는 여산신, 남산신이 함께 있었습니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 모계사회는 여신문명의 시대입니다.
풍요와 평화를 기약할 대지의 은혜를 여신으로 상징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여신의 몸에서 나온 자식이라
대지의 젖을 빨고 산다고 여겼던 시대입니다.
성정이 온화하고 서로 돌봄을 생활양식으로 하던 인정 있고 부드러운 사회였습니다.
살벌한 승자 독식의 남신문명시대가 철기문명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다 잊혀져 버린
여신을 다시 그려보았습니다. 우리네 산신 할망을 대지의 여신으로 다시 상기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노래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산신 할망은 무섭고도 자비로워라. 생색 없이 단젖 주고
가차 없이 단죄하네 저 위대한 대지를 어찌 다 필설로 설명하리.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와 무자비한 산 호랑이에 비유 할 뿐, 신화의 상징이란
그런 것이라네. "

돌봄의 사회, 치유의 문화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돌봄과 치유의 거처를
여신의 영육으로 은유한 대지에서 찾았던 저 위대한 인류문명,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는 거대한 도시문명과 다르게
소박한 성정과 사랑의 손길을 중시하던 여신문명,
여신문명의 새 도래를 기원합니다.
제가 신화미술관에서 여신신화축전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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