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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능력이 한국에 보탬이 돼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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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능력이 한국에 보탬이 돼 기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07] 람사르 총희 자원통역가로 활동한 결혼이주여성, 아델린 씨와 안정화 씨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가 지난 화요일 폐막했습니다. 140개국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33개 의제 가운데 32개를 결의문으로 채택하는 등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는데요. 특히 총회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할 외국어 전문 해설 통역가로 창원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활약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번 람사르 총회에서 외국어 통역가로 활동한 결혼이주여성... 필리핀 출신의 아델린씨와 중국 동포 안정화씨를 초대해 람사르 총회 기간 동안 그들의 활동과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결혼이주여성... 아델린씨와 안정화씹니다. 현재 KBS 창원 총국에 나와계신데요...연결해보겠습니다.

박인규 : 람사르총회가 무사히 잘 끝났어요. 아델린씨와 안정화씨가 이번 총회에서 통역을 하시면서 이번 총회가 잘 끝나도록 하는데 한 역할을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안정화 : 매우 기쁘고 이 기회에 많은 외국인들과 서로 다른 견해로 람사르총회를 알게 돼서 매우 기뻤습니다.

박인규 : 아델린씨에게 여쭤볼게요. 이번 통역에 참가한 결혼이주여성들이 몇 분이었습니까?

아델린 : 10분

박인규 : 이번 통역에 참가하신 분들이 안정화씨는 중국어, 아델린씨는 영어를 하신 걸로 아는데 그 외 다른 언어로 통역하신 분도 계십니까?

안정화 : 네. 일본, 베트남

박인규 : 아, 상당히 다양하군요. 이번 통역하신 게 회의가 아니라 주남저수지에 오신 외국인관광객 대상으로 통역하신 거죠? 주남저수지 관광객들 많이 오셨습니까?

아델린 : 안정화 : 많이 왔어요. 숫자상 통계는 안 내봤고 우리가 가서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2,30명 제일 많을 땐 70명까지였어요.

박인규 :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해설 겸 통역을 해보니 어렵지 않던가요?

아델린 : 안정화 : 저는 중국어로 팜플렛에 동물들 이름을 중국어로 기재하지 않아서 좀 인터넷에서 받아서 하느라 어려움이 있었어요. 영어론 다 돼 있는데

박인규 : 통역을 다 하시고 나서 이번 기간 동안 일하시면서 언제가 가장 보람을 느끼셨나요?

아델린 : 안정화 : 우리가 한국에 와서 이런 큰 대회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역할, 우리 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때 기분이 좋았어요.

박인규 : 본국이라는 건 중국을 말씀하시는 거죠? 중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왔습니까?

아델린 : 안정화 : 영어권에 비해선 많이 오지 않았어요.

박인규 : 원래 주남저수지를 자주 다니셨어요?

아델린 : 안정화 : 저는 시댁이 바로 주남저수지에요.

박인규 : 아 그럼 잘 아시겠네요

아델린 : 안정화 : 네. 주남저수지에는 철새들이 많고 저녁에 기러기떼들이 날아오면 아주 예쁘다고 얘기해요. 거기 정식 명칭은 가창오리에요

박인규 : 이번 총회에서 통역과 해설을 하기 위해서 별도의 교육도 받으셨습니까?

아델린 : 안정화 : 아니오. 별도의 교육은 안 받고 우리 자체가 통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서 많이 했고요. 직접적인 안내 같은 건 하루 전에 만나서 주의사항과 기타 우리가 지켜야 될 예의범절 이런 것들을 교육받았어요.

박인규 :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주남저수지에 있는 새 이름이나 이런 것들이 중국어로 표기가 안 돼서 고생하셨다고 하는데 다른 분들도 그런 어려움은 없었나요

아델린 : 안정화 : 다른 분들은 영어권이기 때문에 영어로 다 돼 있어요. 오신 분들도 대부분 영어를 하시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은 바로 영어로. 그러거나 팜플렛에 새들과 이름을 바로 적어 놨어요. 그래서 여기엔 이런 새들이 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박인규 : 이번에 람사르총회 통역으로 나서신 분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이신데 이 분들의 통역모임이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언제 만들어진 겁니까?

아델린 : 안정화 : 한 2,3년 전부터 딱히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고 우리가 외국인들을 위해서 경찰서 혹은 병원 이런 곳에서 통역을 진행하다 보면 서로 알게 돼 있어요. 그리고 제일 많이 알게 된 건 시청에서 이주여성능력계발프로그램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이주여성들이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알게 됐고, 각 지역에서 통역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누구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 하는 사람들이 아, 어떻게 하는 데서 우리가 무엇을 노력해야겠구나 이런 것을, 서로 만나는 곳이 있어요. 그러니까 전통적인 한국 차예절을 배우는 곳. 한국에 온 지 5년 이상 되는 분들, 완전한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서 만나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만나면서 서로 어려운 점, 노력해야 될 점, 그러면서 우리 통역하는 각국의 사람들이 좀 모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정식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만나게 된 건 한 2,3년 됐어요.

박인규 : 지금 창원지역에서 통역모임에 나오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몇 분이나 됩니까?

아델린 : 안정화 : 공식적으로 같이 일하고 있는 곳은 각국 나라별로 두 명 내지 세 명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박인규 : 실제로 창원지역에도 외국인 노동자건 외국인 이주자들이 많은 모양이죠?

▲ ⓒ프레시안

아델린 :
안정화 : 많아요. 저는 1366가정폭력 성폭력 부분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중국어 상담일을 하고 있어요. 경찰서, 경찰청 외사과, 법원, 검찰 등등에서 중국인 관련 안건이 있거나 이럴 때 통역을 하고요. 봉사활동, 병원이나 쉼터 이런 데서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 등을 통역을 많이 해요.

박인규 : 아델린씨는 언제부터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아델린 : 저는 오래 안 했어요

박인규 : 아델린씨는 아직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신가보죠?

아델린 : 그런 것 같아요.

박인규 : 필리핀 사람들도 많이 만나십니까?

아델린 : 네.

박인규 : 주로 어떤 일에 종사하고 계세요 창원지역에서는?

아델린 : 창원지역에서 우리는 한국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박인규 : 많이 계십니까?

아델린 :

박인규 : 필리핀 분들은 결혼해서 오신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일하러 오신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아델린 : 결혼하신 분이 많고, 그 다음은 일하는 사람도 많아요.

박인규 : 통역모임을 하시게 되면 고향사람들을 자주 만나서 좋으시겠어요.

아델린 : 고향사람 많으면 좋아요

박인규 : 안정화씨도 중국 분을 많이 만나십니까?

안정화 :

박인규 : 주로 어떤 일이 종사하고 계십니까?

안정화 : 중국어강사에 종사하는 사람이 제일 많고 통역, 비즈니스활동에 참가하는 이런 분야에서 많이 일하고 있어요.

박인규 : 두 분이 이번 람사르총회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안정화씨는 어떠세요, 자신감이 생겼습니까?

안정화 : 한국인들도 중국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중국에서 오신 분, 필리핀에서 오신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잖아요. 그럼 어떻게 보면 자원활용이라고 해도 좋고 어떤 의미에서 우리도 한국에서 하는 이런 행사에 우리가 갖고 있는 언어적 능력 이런 것들을 발휘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부여되는 의미가 많이 커요.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인규 : 아델린씨는 이번 람사르총회 통역을 하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아델린 : 안정화씨처럼 갖고 있는 능력을...

박인규 : 갖고 있는 능력으로 한국사회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 앞으로도 그런 국제회의가 자주 있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아델린씨가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됐죠?

아델린 : 9년 됐어요.

박인규 : 굉장히 오래 됐는데 아직도 한국어가 어려운가봐요. 아델린씨 남편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가요?

아델린 : 우리 남편은 작은 회사 다녀요

박인규 : 회사원이시군요. 안정화씨는 언제 오셨습니까?

안정화 : 저도 한 8년 됐어요.

박인규 : 안정화씨 남편은 어떤 일을 하십니까?

안정화 : 우리 아저씨는 일용직에 종사해요. 제가 먼저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우리 아저씨를 만났어요.

박인규 : 그럼 안정화씨는 지금 일도 하시겠네요? 남편이 잘해주시나요

안정화 : 네. 마음씨는 착해요

박인규 : 아델린씨는 남편이 잘 해주시나요?

아델린 : 굿. 좋은 남편이에요

박인규 : 우리나라에 사신 게 각각 9년 8년인데 한국 와서 좋은 점은 어떤 건지, 안정화씨부터 여쭤볼게요. 중국에 비해 어떤 점이 좋던가요?

안정화 : 제일 좋은 점은 환경이 깨끗하고요. 한국에서는 자신만 부지런하면 그 노력의 대가가 지불된다는 것.

박인규 : 환경이 깨끗하고 노력한 만큼 보답이 있다. 반면에 어렵고 힘든 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안정화 : 제일 어려운 점은, 남편분들이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이 조금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에요

박인규 : 그러니까 여자분의 문화나 이런 걸 이해해 줘야 되는데 모르고 한국식으로만 해라 이런 식으로 하시는 분이 많은가보죠?

안정화 : 그런 경우가 많아서 마음고생이 좀 있어요

박인규 : 주변에 다른 이주여성들도 똑같은 생각입니까?

안정화 : 제가 1366에 있으면서 제일 안타까운 점이 바로 그런 거예요. 남성들이 자기 스스로 국제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국제결혼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다는 거

박인규 : 그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안정화 : 상대방 여성. 즉 자기 부인 되는 분. 그 사람을 자기 와이프라고 생각하면 존중해주고 인격적으로 어떤 것들을 보상해줘야 되는데, 나는 얘하고 결혼하면서 돈을 많이 썼는데, 이런 형태로 조금 무시하는 경향. 말할 때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얘기하니까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박인규 : 무엇보다 아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남편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안정화 : 네. 아마 한국의 문화와 많이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중국사람들도 그렇지 않은가요? 다릅니까 한국 남편들과?

안정화 : 중국에선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여자들을 많이 도와요 가사나 모든 면에서 그런데 한국에선 남편들이 가사 하는 것에 대해선 아주 싫어해요.

박인규 : 그런 차이가 있군요. 아델린씨에게 물어볼게요. 한국에 와서 9년 사셨는데, 한국에 살아 보니 필리핀보다 이런 점은 좋더라. 있습니까?

아델린 : 있어요. 필리핀은 계속 더운데 여기는 계절이 바뀌어서 힘들어요.

박인규 : 힘든 점은 계절이 바뀌니까 추워서 힘들군요. 좋은 점은 없어요?

아델린 : 좋은 점은, 사람들이 따뜻해요

박인규 : 사람들이 인정이 있다. 그건 좋은 점이네요. 결혼이주여성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게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아델린씨는 지금 아이들이 몇 명입니까?

아델린 : 세 명이요

박인규 : 몇 살이죠?

아델린 : 9살, 7살, 5살

박인규 : 그럼 학교 다니는 아이는 한 명이겠네요. 그런데 9년 되셨지만 아직 한국어가 좀 서툴잖아요. 그럼 학교 간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조금 힘드시겠습니다.

아델린 : 네. 처음에 1학년 입학 때 조금 힘들고

박인규 : 그럼 아이들과 지금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세요 한국어로 하세요?

아델린 : 영어와 한국어. 그런데 학교에서 우리 아들이 영어로 말하면 다른 아이들한테

박인규 : 왕따당하죠. 한국말을 해야 되니까. 아이들은 한국말 잘 하죠?

아델린 : 괜찮아요

▲ ⓒ프레시안

박인규 :
남편이 회사원이라고 하셨는데 다문화가정을 위해서 한국어교육이라든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걸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습니까 아델린씨 입장에서?

아델린 : 남편을 돕고 싶어요. 저에게 직업을 갖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박인규 : 필리핀에서는 직업이 있었습니까?

아델린 : 자료 수집가.. 시청에서

박인규 : 지금도 시키면 할 수 있다.
안정화씨는 1366이주여성상담전화에서 일하신다고 하셨죠?

안정화 : 네. 경남 여성의 긴급전화 1366이에요

박인규 : 이게 결혼이주여성들의 어려운 점들을 상담해주는 전화라고 알고 있는데요

안정화 : 이주여성뿐 아니라 한국여성들도 다 하고 있어요.

박인규 : 언제부터 어떻게 일하게 되셨습니까?

안정화 : 한 2년 전이었어요. 이주여성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가출하는 것, 폭행당해서 오는 경우, 이래서 오는데 통역할 사람이 없으니까 거기서 멘토교육을 시키고 우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날짜를 정해서 가서 전문적으로 전화상담을 받거나 일이 생겼을 때는 수시로 들어가는 형태로 일하고 있어요.

박인규 : 전부 몇 분이 일하고 계십니까 경남지역에서는?

안정화 : 다른 분들은 다 한국분들이고 저만 중국인이에요.

박인규 : 말씀하신 중에 가출, 폭력,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가출하시거나 폭력을 당하시는 분들이 많은가보죠?

안정화 : 많아요. 큰 일이 발생한 일을 한 가지 예를 들면, 며칠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과 싸우잖아요. 그럼 시어머니가 참견을 하세요. 그러면 두 사람이 부부싸움을 하면 가만 놔두면 일이 해결되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너는 도저히 우리집 며느리로서는 안 된다, 이래서 1366에다 갖다 놓는 경우가 있어요. 혹은 친구, 아는 사람네 집에 갖다 놓고 가요. 그러면 말도 모르고 갈 데도 없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참 안타깝고요

박인규 : 그런 경우는 어떻게 해결합니까?

안정화 : 남편과 먼저 상담하고 시어머니와 상담하고 합의점을 찾아야지요. 국제결혼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국제결혼을 하면서 서로 어떤 방면에 이해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합의점을 찾아서 어쨌든 원만하게 국제결혼이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박인규 : 실제로 한 2년 동안 상담전화를 하셨는데, 상담을 받아서 잘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까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까?

안정화 :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폭행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인규 : 남편에게 맞는 결혼이주여성이 많습니까?

안정화 : 상상밖으로 많아요. 한 친구는 중국 친구인데, 남편이 조금 의처증이 있어요. 마트에 가서 남자직원에게서 물건을 사도 안 돼요. 그리고 동료들과 말을 해도 안 돼요. 그럼 바로 폭행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상담하는 중에서 남편이 막 싹싹 비는 거예요 무릎 꿇고. 그러니까 한국 남자들이 절대로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거 저는 이때까지 못 봤거든요. 그래서 여자분을 설득했어요. 한국은 가부장적인 나라여서 남자가 이 정도 하면 정말 뉘우치는 것이다. 한 번만 기회를 줘라. 이래서 갔어요. 그래서 잘 살 줄 알았거든요. 2주도 되지 않아서 온 몸에 상처투성이가 대서 112에 신고가 돼서 112에서 구해서 나온 거예요. 그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박인규 : 혹시 아델린씨 같은 필리핀 여성 중에서 가정폭력을 당하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아델린 : 저는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요. 저한테는 그런 일 없었어요.

박인규 : 다행입니다. 말씀 들어보니 상담이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하루에 전화가 얼마나 옵니까?

안정화 : 저 같은 경우 하루에, 많이 받으면 10통 정도도 받을 수 있고 평균 한 3,4통

박인규 : 그렇게 상담하시려면 그 날로 일이 끝나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럼 별도로 만나기도 하십니까?

안정화 : 1366은 긴급보호처기 때문에 거기서는 1주일밖에 못 있어요. 그리고 부속시설로 쉼터가 있어요. 그러니까 많은 시간 휴식하면서 충분히 생각을 하는 시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쉼터에 있으면서 상담이 계속 이뤄져요.

박인규 : 저희가 1366전화 본부에 계신 분과 인터뷰를 예전에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의 상담을 받기에는 전화 받으시는 분들 숫자가 너무 적다고 하시는데 경남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안정화 : 부족해요. 우리 1366에는 저 혼자뿐이에요. 다른 여성의 전화 그런 데서도 활동하는 분들은 계시고요

박인규 : 그렇게 적은 건 언어가 가능하신 분이 적어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예산문제 때문입니까?

아델린 : 제는 예산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동안 1366전화를 통해 이주여성들의 여러 고민이나 어려운 점을 들었을 텐데 안정화씨 입장에서는 이주여성들을 위해서 정부나 사회에서 뭘 해준다면 가장 필요한 게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안정화 : 제일 처음에는 한국 남성들이 성격이 급한 건 알겠는데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간다는 거예요. 이게 제일 안타까운 일이고요. 결혼을 한 이주여성들도 한국문화에 동화돼야겠지만 남성들도 자기가 맞은 와이프의 문화나 거기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고 이 국제결혼 자체가 한국과 한국사람들끼리 이뤄지는 결혼보다 훨씬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이런 것들을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일 좋기는 결혼하기 전에 이런 외국여성들과 결혼하자면 남성들이반드시 어떤 걸 갖춰야 된다는 자질 면에서 교육을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박인규 : 국제결혼을 하려면 남편의 마음가짐은 이래야 된다. 결혼하려는 상대방 나라의 풍습은 이런 거다. 그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람사르총회에서 활약하신 것 축하드리고요. 한국 사시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신지,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델린 :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안정화 : 저는 이번 람사르총회에 참가하면서 우리 이주여성들도 한국에서 자기 자신이 살 수 있는, 그리고 한국에서도 얼마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다른 이주여성들도 알았으면 좋겠고요. 다른 이주여성들도 집에만 있지 말고 정부에서 우리 이주여성들에게 주는 한글교육이나 멘토교육 이런 것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자기에게 주어지는 의무나 권리를 행사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박인규 : 이번 람사르총회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기여한 만큼 한국사회에서도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서 뭔가 지원을 베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아델린 : 고맙습니다.

안정화 :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이번 람사르총회에서 외국어 통역가로 활동한 결혼이주여성 필리핀 출신 아델린씨와 중국 동포 안정화씨를 초대해 람사르 총회 기간 동안 그들의 활동과 한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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