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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제전문가, 쓸모없는 이론만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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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제전문가, 쓸모없는 이론만 양산"

갤브레이스 "부시, 퇴임 후 친구들에게 버림받을 것"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제임스 K. 갤브레이스에게 묻는다(Questions for James K. Galbraith)'라는 인터뷰 기사(원문보기)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이코노미스트들을 꼬집어 화제다.

제임스 갤브레이스는 현재 텍사스대 교수이며,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11~12월호)에서 전문가들이 미국의 차기 드림팀 내각에서 재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될만큼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존경받는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아들이기도 하며, 지난 5월 <약탈 국가(The Predator State)>라는 책에서 레이거노믹스와 부시노믹스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부시가 엉터리 자유시장 정책으로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금융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른바 '이코노미스트(경제전문가)'에 대한 허탈한 문답이다. 다음은 이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 엉터리 자유시장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비판과 함께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 ⓒ로이터=뉴시스

-현재의 신용위기를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기이하다고 생각하는가.

"몇 명은 예측했다. 가장 진지하게 주장한 사람은 딘 베이커(워싱턴 소재 진보성향의 싱크탱크 CEPR(경제정책연구센터)의 공동소장 <편집자>)이다. 나도 위기가 온다고 본 측에 속한다."

-미국에 최소한 1만500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있는데, 당신은 모기지 부실 사태를 예견한 사람으로 두 세명만 거론하고 있다.

"2~3명보다는 많은데, 10~12명 정도는 된다고 본다."

-명색이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경제학인데, 왜 이런 실정이 됐을까.

"이번 사태로 이코노스트들은 그들의 직업에 부여된 평판에 엄청난 오점을 남겼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쓸모없는 것으로 드러난 이론적 구도를 가르치고 있다."

-자유시장을 숭배해 정부의 규제를 거부하는 보수 이념을 가리키는 것인가?

"레이건 시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을 숭배했다. 하지만 부시는 시장을 존중하지 않았다. 부시는 그저 자신의 일당들에게 규제권한을 넘겨주었을 뿐이다. 이때문에 자본시장에 형편없는 당국자들과 타짜들이 넘쳐나게 됐다."

"부시의 친구들, 부시를 버릴 것"

-<약탈국가>라는 당신의 최근 저서에서 그렇게 주장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더 부자가 되어서 워싱턴을 떠나게 될까?

"대통령들은 현직에서 축재를 하지는 않는다. 나중에 축재한다. 부시의 경우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의 친구들이 부시를 버릴 것이다."

-체니 부통령에게는 미래가 있을까?

"체니는 사법적 혐의에 대해 자신을 방어하느라 남은 여생 대부분을 보낼 것으로 본다.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인권문제가 그의 여생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구제금융을 주도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어떤가?

"그가 슈퍼맨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는 취임 1년만에 금융위기에 맞닥뜨렸고, 사안별로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가 확산되자 그저 3페이지짜리 구제금융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게 무슨 잘못인가? 핵심을 찌른 게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폴슨이 제출한 법안은 의회가 집어넣어야 했던 서민 보호를 위한 대책이 빠져있었다."

-규제는 이제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앨런 그린스펀도 최근 의회에서 고백했듯 좀 더 규제를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린스펀은 금융에 대한 규제완화를 지지함으로써 자신의 평판을 처참하게 훼손했다. 그린스펀은 현재의 사태에 대해 아주 아주 높은 책임을 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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