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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매케인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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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매케인 지지(?) 선언

"성급한 매케인이 집권해야 미국이 빨리 망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세력이 미국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며 지지 아닌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매케인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자신들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쟁을 계속하게 되어 소모전에 빠지고 경제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사항' 때문이다.
  
  그러자 매케인 측에서는 이같은 알카에다의 움직임이 미국인들의 안보 불안감을 불러 일으켜 득표 요인이 되길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선거 전 테러 공격해야 매케인에 유리"
  
  알카에다 지지자들의 의견은 이 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알헤스바'라는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
  
  지난 20일 올라간 최신 논평문에는 "마지막 미군이 남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매케인 같은 성급한 지도자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매케인이 전임자 부시의 비틀거리는 행진을 계속하도록 이번 선거에서 매케인을 알카에다가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릴 권한이 있는 무하마드 하피드가 쓴 이 글은 이어 "미국의 자원을 소진케 하고 경제를 파산시키는" 덫에 걸리도록 조장해야 한다며, 대선 전에 미국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한다면 "미국인들이 매케인에 투표하게 될 것이고 매케인이 알카에다와 복수전을 벌인다면 미국을 지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헤스바 사이트에는 최근 이처럼 국제 금융위기와 미국 및 서방 주요국들의 몰락을 예언하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요원 및 지지자들의 글이 몇 건씩 올라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메시지들이 빈 라덴의 시각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매케인을 두려워하는 알카에다의 허장성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게 테러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오바마 측, 2004년 '악몽'에 조심조심
  
  알카에다 세력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매케인의 외교정책 수석 참모인 랜디 슈네먼은 오직 매케인만이 전쟁중에 있는 미국을 이끌 경험과 판단력, 인내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다.
  
  반면 오바마 후보 측은 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워싱턴포스트>의 요청을 거절했다. 오바마 진영에서 이처럼 조심스러운 것은 알카에다가 서방 국가들의 주요 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적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이다.
  
  빈 라덴이 2004년 선거 직전인 10월 29일 비디오 메시지를 내보내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진영의 일부 전략가들은 그 메시지가 자신들의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었다.
  
  알카에다가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2004년 스페인 열차 테러는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집권당의 총선 패배를 던져주기도 했다.
  
  이슬람 과격파들은 그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오바마에 대한 호감을 표명했던 정도였지만,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제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이라크와 테러리즘 문제가 덜 중요해졌긴 하지만, 테러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대선 전후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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