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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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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락

"구제금융도 경기침체 되돌릴 수는 없다" 공포감 지배

미국 정부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들에게 직접 구제금융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부분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패닉은 갈수록 더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월가의 예언자' 마크 파버가 이번 구제금융 규모가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 볼 때 "뜨거운 난로에 물 한 방울 붓는 무의미한 짓"이라고 정부의 조치를 일축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침체의 공포로 7~9% 폭락하며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보조를 맞추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자금경색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뉴욕증시의 폭락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됐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락세로 실물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로이터=뉴시스

다우지수, 이틀만에 8500선으로 회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3.08포인트(7.87%) 하락한 8577.91을 기록, 13일 9000선을 넘은 지 이틀 만에 8,50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0.68포인트(8.47%) 떨어진 1628.33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0.17포인트(9.03%) 떨어진 907.8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블랙먼데이 때의 22.6% 이후 가장 컸으며 역대로는 각각 9번째와 6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다우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29일 미 하원이 75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부결시켰을 당시 사상 최대인 778포인트 폭락했던 것에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이틀 전인 13일 다우지수가 사상최대인 900포인트 넘게 폭등했던 때의 기대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도 시장을 짓눌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1.2% 감소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1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기업 판매도 2년만에 최대인 1.8% 감소했다.

FRB 의장 "경기회복은 곧바로 되지 않을 것"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도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은 중요한 첫 단계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희망대로 안정을 찾는다 하더라도 더 광범위한 경기 회복은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경제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임을 인정했다.

FRB가 이날 내놓은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암울한 현실을 반영했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지난달 경제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 걸쳐 둔화됐으며 기업들이 투자를 재조정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임에 따라 전반적인 전망도 훨씬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뉴욕주의 제조업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0월에 마이너스 2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9월의 마이너스 7.4보다 더 떨어진 것이자 2001년 지수 산출 이후 최저치로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었음을 뜻한다.

S&P의 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섰음을 경제상황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침체로 진입하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경기침체 공포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는 세계 경제성장과 관련된 실물경제 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다.산업 전반에 쓰이는 알루미늄을 제조하는 알코아는 12.8% 떨어졌고 설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11.4%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속에 엑손모빌도 13.9%나 떨어졌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12.8%와 10.2% 하락하는 등 금융주도 급락했다. JP모건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5억2700만 달러(주당 11센트)로 작년 동기의 33억7000만 달러(주당 97센트)에 비해 84% 감소, 톰슨로이터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1센트의 손실 전망보다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5.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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