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사 만트라"라고 하는 요가의 수행법이 있다.
'함'은 숨을 들이킬 때 내는 소리이고 '사'는 내쉴 때 하는 소리이다. '함'이란 소리는 우리가 하품할 때 숨을 크게 들이키면서 내는 소리이기도 하다.
함사 만트라 수행의 요체는 부드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그 찰나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데 있다. 자신을 바라보다 보면 自我(자아)를 찾게 되고 나아가 원래부터 우주와 하나인 '참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요가 수행이나 힌두 철학에 관한 것이 아니라, 소리 자체에 관한 것이다.
함사의 소리 중에서 먼저 '사' 소리에 대해 얘기해보자.
사-하는 소리는 사물을 가라앉히는 소리이다. 숨이 들어와 팽창하던 허파와 근육들은 '사'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나가면서 우리 몸 전체를 가라앉힌다. 아울러 몸의 긴장들이 풀리면서 정신도 이완 상태로 들어간다.
함-하는 들숨이 陽(양)이라면 사-하는 날숨은 陰(음)인 것이다.
기공체조를 하거나 몸에 힘을 주었다가 풀 때 절로 '사'나 '스'하는 소리가 난다. 흔히 영화에서 무술가가 단련을 하다가 마칠 때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시옷 발음이 나는 소리는 수축하거나 가라앉히는 소리이다. 시옷 소리는 오행에서 金(금)에 해당되는 소리인 것이다.
가을의 기운을 肅殺(숙살)의 기운이라 한다. 가을은 만물이 시들고 낙엽이 지면 나무가 본디 모습을 나타내듯이 만물을 가라앉게 하고 시들게 하는 소리이며 나아가서 죽이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숙할 肅(숙)과 죽일 殺(살)자를 붙인 것이다.
무술가가 단련을 마치면서 천천히 숨을 내뱉으면서 '사'하는 소리를 내면 대단히 엄숙하고 위압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옛날 '이소룡'이 이런 연기를 무척 잘 했다.
단련을 하면서 생겨난 기운은 단련을 마치면서 가라앉지만 밖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몸 속에 쌓인다. 숨는 것이다.
그래서 시옷 소리는 일단은 가라앉히는 소리이지만 동시에 발출하기 위해 숨을 고를 때도 난다.
우리가 무엇엔가 공격적인 마음을 가지면 절로 입에서 시옷 소리가 난다. 이것은 다음에 있을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힘을 가다듬는 것이다. 일종의 방어행동이라 하겠다.
상대로부터 기분이 나쁜 느낌을 받으면 남자들은 흔히들 '씨발-'이라는 소리를 낸다. 이는 그 뜻도 뜻이지만 대단히 敵意(적의)를 담은 소리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쌍시옷 소리가 나는 것인데, 이 소리에 적의를 담게 되면 대단히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사소한 시비가 붙었다가 그만 두기로 하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씨발'하는 소리가 나면 아무리 작게 내는 소리라도 귀에 들린다. 에너지 밀도가 높기에 전달력이 강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비가 증폭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씨발이라는 소리 속에 살기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옷 소리는 나를 가라앉히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상대를 가라앉히거나 제압하겠다는 감정과 의미가 실리게 된다. 나를 가라앉히면 수양 또는 단련이고 상대를 그렇게 하려면 공격이고 싸움인 것이다.
반대로 '함'하는 소리도 두 개의 작용을 가질 수 있다. 나를 상승시키는 작용도 있지만 그것을 남이 보면 저 사람 지금 한껏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 싶으니 자신만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하품을 할 때 목과 어깨의 근육이 팽창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히읗 소리를 음성학에서는 氣音(기음)이라 한다.
무술가가 기합을 주면서 힘을 쓸 때 핫-이란 소리를 낸다. 이는 숨을 들이쉬다가 짧은 순간에 힘을 발출하다보니 히읗 소리와 시옷 받침소리가 되는 것이다. 시옷 받침은 힘을 순간에 발출하고 끊기 위해 우리 몸이 내는 소리이다.
그러지 않고 힘을 계속 쓰면서 무언가를 밀어낸다면 시옷 소리가 나지 않고 하-하는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힘을 길게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마지막에 가면 힘의 발출이 멈춰지면서 시옷 소리가 난다. 우리말의 사이시옷도 사실 이 역할이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말 사이에는 숨소리나 기타 여러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런 소리를 통해 사람의 감정이나 상태를 알게 된다. 가령 대화하다가 상대가 앓는 소리를 내면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또 얘기하면, 힘들어 죽겠다고 말해도 표정이나 소리가 힘차고 기운이 있으면 엄살로 받아들이고 정말 힘들면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는 그 상태를 감지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내는 소리는 그것이 말이든 소리이던 간에 절로 우리의 감정과 생각, 기운을 반영하고 있다. 직감이 빠르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비교적 빨리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소리의 오행을 한 번 정리해본다.
기역 소리는 어금니 소리로서 牙音(아음)이라 하며 성질은 木(목)으로서 팽창시키거나 뻗어가는 기운을 지닌다, 마치 나무가 뻗어가듯이.
니은과 디귿, 리을 소리는 혀가 민활하게 움직이면서 앞니와 앞부분의 입 천정을 치면서 나는 소리로 舌音(설음)으로서 火性(화성)이며 사물이 빠르게 뻗어가는 기운을 지닌다, 마치 불이 타오르듯이.
특히 리을 소리는 혀가 고도로 민활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사주팔자에서 火氣(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어릴 적에 리을 발음에 애를 먹는다. 리을 소리는 혀가 구르면서 진동하는 소리이기에 흘러가는 소리라는 의미의 流音(류음)이라 한다. 혀가 잘 구르면 외국어에 소질이 있다 하겠다.
또 어느 날 갑자기 리을 발음이 잘 되지 않으면 심장 기능이나 정신건강에 약간의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리을 발음 장애를 지닌다. 반대로 명랑하면 절로 랄라라-하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미음과 비읍은 팽창이 마무리되고 완성되는 소리로서 크기와 위엄, 신뢰를 지닌다. 아빠, 엄마, 모두 비읍과 미음이 들어가 있어 아이에게는 믿음의 대상이다. 영어에서 많다는 의미의 many, much, 불경의 마하반야바라밀다 심경에서 '마하' 역시 소리 자체로서 크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옷과 지읒은 속에서 나오던 기류가 앞 이빨 뒷벽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나는 소리, 즉 齒音(치음)으로서 金性(금성)을 지닌다. 가을의 소리이고 사물을 위축시키는 소리이다.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할 때의 시옷 소리가 그것이다.
추울 때 우리 몸은 피부 면적을 줄여 보온을 하는데 이럴 때 '으스스'하다고 한다. 이 역시 시옷 소리가 그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응 소리는 이론적으로 소리가 없지만 실제에 있어 입속에서 마찰하기에 약간의 子音(자음) 즉 마찰소리와 같은 성질을 가진다.
가장 약한 자음이기에 잘 감지되지 않으니 깊은 물처럼 정체가 애매하다. 水性(수성)을 지닌 것이다.
여기에 키역이나 티읕 등의 파열음은 히읗 소리가 붙은 것이다.
모음 역시 오행의 성질을 가지는데 지면상 생략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하나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리 한글의 자모 순서, 특히 자음의 순서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카타파하'는 그 순서대로 목화토금수의 오행 순환 구조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가'에서부터 서서히 몸과 마음을 팽창시켜 '마바'에서 최고에 달하게 하고 다시 '사'부터 축소시키면서 '자'에서 끝을 낸다. 이런 식으로 소리를 내면 그것이 바로 '한글 神功(신공)'이 된다. 끝나면 '아' 모음이 아니라 '어' 모음에 붙여 다시 소리를 낸다.
(알리는 말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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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새빛 증권 아카데미 홈페이지 www.assetclass.co.kr 로 가시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전화 문의는 02)539-3935로 하시면 됩니다.)
(알리는 말씀 #2.
음양오행과 명리학 기초강좌 제 20 기 클라스를 시작합니다.
시작은 오는 10 월 18 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입니다. 장소는 양재역 근처이며 기간은 주 1회 3시간씩 15 주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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