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언론계 안팎에서 구본홍 YTN 사장의 사퇴설이 돌고 있다. 구본홍 사장이 최근 자진 사퇴를 결심하고 정권 실세에게 이러한 뜻을 내비쳤는데 청와대의 반대로 뜻을 접었다는 것.
실제로 구 사장은 취임 이후 80여 일 동안 제대로된 출근도 하지 못했고 언론노조 YTN 지부의 출근 저지 투쟁은 조합원 6명을 해고하는 등 조합원 33명에 대한 중징계에도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YTN 노조가 해직 사태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투쟁을 이어감에 따라 오히려 사측이 더이상 사용할 카드가 없어 당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TN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구본홍 사장의 사퇴설을 들었다. 언론계는 아니고 정치권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자신은 사퇴를 결심했는데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여기서 물러나면 안된다'고 막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는 8일 성명을 내 "이명박 정권은 더이상 YTN 구본홍 사장의 사퇴를 가로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구 씨가 뒤늦게나마 올바른 판단을 하고자 했는데 정권 실세들이 완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쯤되면 이명박 정권의 패거리들이 가히 조폭의 세계를 능가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의 명령을 끝까지 완수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이명박 정권이 YTN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고집하는 것은 딱 한가지다. 제대로 방송 장악을 하기 위해 YTN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조폭 패거리같은 행태를 당장 멈추고 구본홍씨의 사퇴를 가로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으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마지막 살길을 찾고자 하는 구 씨의 선택을 가로 막아선 안된다"면서 "YTN은 절대 낙하산으로 장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구 씨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이명박 정권도 이참에 구씨와 함께 방송 장악 포기를 선언하고 참패를 시인하길 권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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