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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銀 일제히 금리 인하…'약효는 두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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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銀 일제히 금리 인하…'약효는 두고 봐야'

중국까지 동참, 자금시장 불안감 반영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8일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에 따른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연합(EU)의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의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영란은행) 및 캐나다·스위스·스웨덴·아랍에미리트연합 등 7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6.93%로 0.27%포인트 내렸다. 일본은행은 0.5%인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리보' 사흘째 상승, 동시행동 재촉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태 직후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동시행동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에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런던 노무라의 찰스 디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금융 시스템에 더 많은 확신을 갖게 할 것이며 자금시장에 만연한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은 국제적인 자금흐름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전날보다 1.44%포인트(144bp)나 치솟은 5.38%를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리보의 상승은 금융기관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세계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미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기지표들을 보면 경제활동이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둔화돼 왔고 금융시장의 혼란이 부분적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 능력을 감소시켜 추가로 소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치의 취지를 설명했다.
  
  성명서는 이어 "인플레이션은 높지만 에너지와 다른 상품가격의 하락과 경제활동 위축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줄여왔다고 본다"며 "경제와 금융시장의 진전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유지 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ECB도 성명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몇몇 국가에서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반영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일단 환영하지만 "효과는 시간이 말할 것"
  
  중앙은행들의 이례적인 조치에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고 금융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실 자산 해결이라는 근본 문제를 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런던 씨티인덱스의 톰 호가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기다리던 조치이며 이를 반길 것"이라며 "금리 인하 공조로 이날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 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코메르쯔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공조된 금융 정책이지만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는 시간만이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 갤럭시증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증시도 내일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중기적으로 또 반등 모멘텀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밀러타박앤코의 전략가 피터 부크바는 "퍼즐의 한 조각이 또 맞춰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했으며 디레버리징(자산 청산) 과정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튜어트앤코의 짐 어워드 회장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며 시장에도 좋지만 문제 해결 과정 중 하나로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시장에 랠리가 온다 해도 단기적일 것이며 이번 어닝 시즌도 매우 어렵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반응은 더욱 신중하다. 미국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상승 반전하는 등 8일 오전 현재 불안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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