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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간부·경제부 기자가 주로 기업체 사외이사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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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간부·경제부 기자가 주로 기업체 사외이사 겸직

"객관성·공정성 침해" vs "언론 업무와 상관없다"

현직 언론인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에도 상당수 현직 언론인이 일반 기업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계에서는 현직 언론인의 사외이사 겸직은 객관, 공정하게 보도해야할 언론 본연의 업무와 상충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 의원실(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현직 언론인은 모두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직 언론인은 모두 19명이었다.

현직 언론인 사외이사를 직책별로 구분해 보면 대표이사·사장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필·논설위원이 3명, 정치부장·산업부장이 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구종 현 동아닷컴 대표이사는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금호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병문 헤럴드미디어 주필은 2002년 3월 중소기업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현재 한네트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장수' 사외이사로 꼽혔다.

또 박시룡 서울경제 논설실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를 1998년 3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무려 9년 동안 지냈으며 그 기간에 한솔텔레컴, 이랜텍, 인티큐브(이후 한솔텔레컴이 인수) 3개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해 '최장수, 최다' 사외이사 겸직 언론인으로 꼽혔다.

"언론인 사외이사들 이사회 출석률도 최하위"

현직 언론인의 사외이사 겸직을 두고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객관성, 공정성을 핵심으로 삼는 언론인 본연의 임무와 상충된다는 비판이 있는 한편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언론인들은 "언론인도 전문가 입장에서 사외이사로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사외이사를 한다고 해서 해당 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시룡 서울경제 논설실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언론인들이 사외이사를 맡아서 객관성, 공정성의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초창기와 달리 사외이사도 정착되는 과정에 있고 중견 이상의 언론인들이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의 역할이란 주주를 대표해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자문하는 것으로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리며 "내 경험에 의하면 언론인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더 조심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문순 의원 측은 "실제 현직 언론인 사외이사 가운데 많은 수는 경제부 기자 출신이거나 해당 언론의 논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부직인 경우가 많다"며 "전직인 경우에도 이들 언론인 출신 사외이사들이 대언론 로비의 창구로 활용될 소지 또한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언론인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도 이러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인 사외이사의 참석률은 2004년 65.2%, 2005년 73.2%, 2006년 67.6% 등으로 회계사, 금융인 등 다른 직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순 의원은 "언론인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직종중 최하위"라며 "결국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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