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독자 10명 중 6명 "기사 믿지않아"

한겨레·경향 독자는 73.4%가 "신뢰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독자들의 기사 신뢰도가 <경향신문>, <한겨레>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독자 가운데 조·중·동 독자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사에 대한 신뢰도는 훨씬 낮았다.
  
  8일 발행된 한국언론재단 '미디어 인사이트' 9월호에 따르면 언론재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8월 7~8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중·동 독자들은 자신이 가장 즐겨보는 신문에 40.0%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8.1%, '신뢰하는 편이다'는 응답이 31.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구성한 황치성 언론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전체 응답자를 '조·중·동 독자', '한·경 독자', '조·중·동과 한경을 함께 보는 교차 독자', '기타 신문 독자'로 나눴다. 그 결과 조·중·동 독자가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고 기타신문 독자가 13.7%, 한·경 독자 8.5%, 교차독자 7.1%로 나타났다. 신문 구독하는 사람의 56.3%가 '조·중·동 독자'로 나타난 것. 신문을 아예 구독하지 않는 사람은 32.9% 였다.
  
  조중동 독자들 가운데 신문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40.0%로 나타난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 독자들은 '매우 신뢰한다' 27.5%, '신뢰하는 편이다' 45.9%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73.4%로 나타났다.
  
  황 연구위원은 "한·경 독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평소 즐겨 읽는 신문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지만 조중동 독자들은 평소에 자주 구독을 하면서도 신뢰도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신문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했는가'라는 질문에 조·중·동 독자들은 32.1%가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30.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 독자들은 37.9%가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3%는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기존에 구독하던 신문을 바꿨고, 2.7%가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을 바꾼 독자 가운데서는 <조선일보> 독자가 39.4%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가 36.4%, <동아일보>가 18.2%, 기타 6.0% 순으로 나타났다.
  
  '광우병'에 대한 조중동 독자들의 지식수준은 한·경 독자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광우병에 대한 상식 5가지를 '예' '아니오'로 답하도록 하고 답이 틀리면 '0'점, 맞으면 1점으로 해 평균 점수(5점 만점)를 산출한 결과, 조중동 독자들은 평균 1.70을 기록한 반면 한·경 독자들은 2.59로 훨씬 높았다(조사대상자 전체 평균 1.79).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