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출근 저지 투쟁에 참여한 조합원 징계를 시도한데 이어 보도국 팀 · 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노종면)의 '낙하산 저지 투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YTN 노조는 27일 밤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신임 부서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사측이 조합원 인사와 징계까지 시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42일째 출근 저지 투쟁, 구본홍 다급해졌나"
구본홍 사장은 지난 25일 보도국 부팀장 13명을 비롯한 15명의 부장급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사측은 지난 25일 YTN 노조의 저지로 일부 조합원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무산된 직후 부장급 인사를 낸 것. 이에 YTN 노조는 "40여 일째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다급한 구 씨가 가장 강력한 인사 카드를 꺼낸 것"이라며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YTN 노조 집행부는 신임 부서장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냈다. YTN 노조의 '업무 지시 거부 지침'은 △통상 근무자는 오전 9시 이전의 모든 업무 거부 △취재 부서의 오전 9시 이전 보고를 거부 △새 부서장이 소집하는 회의·회식·식사 거부 △새 부서장의 전화를 받지 않고, 모르고 받으면 즉시 끊기 등이다. YTN 노조는 27일 밤 조합원 총회에서 "현 집행부의 '행동 지침'을 적극 지지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YTN 노조는 이 자리에서 구본홍 사장의 부장급 인사 조치는 "YTN 조직을 빠른 시일 내 장악하려는 꼼수"로 규정하고 향후 예상되는 조합원 인사와 징계에 대비해 총파업 찬반 투표 실시 여부와 시기를 집행부에 위임할 것을 결의했다. 구 사장이 부장급 인사를 철회하지 않고 평사원 인사까지 시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경고인 셈.
이들은 이날 총회에서 "신임 부팀장은 즉각 자진해서 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부팀장 전원이 보직 사퇴하고 원래 부서로 복귀할 경우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다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이번 부장급 인사 이후엔 평사원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인사 거부를 확실히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YTN 노조는 28일로 42일째 이어온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당분간 보도국 회의 저지 집회로 전환했다. YTN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이 '인사 전횡 거부 투쟁'으로 전선을 넓힌 셈. YTN 노조는 28일 오전에도 7시반부터 9시까지 서울 남대문 YTN 본사 19층 보도국에서 '보도국 부팀장 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보도국 회의에 참석한 부팀장들의 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를 아끼는 선배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수 있도록 보도국 부장들이 의견을 나눠달라"고 요구했으나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은 "노조의 입장이나 충정은 이해하나 회의 등 보도국 기능 유지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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