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했으나 남윤인순, 이기욱, 박동영, 이지영 이사 등이 '사장 후보 공모부터 다시하자'고 주장하며 항의해 후보 면접이 지체됐다. 이들 이사는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12시 15분께 퇴장했고, 친여 이사들로만 면접이 시작됐다.
남윤인순 이사는 "사장 공모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 밀실에서 사장 후보를 면접 본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추가 공모 또는 재공모를 제안했다"며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어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이사는 "17일 밤 7명의 회동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 공모 기간 중에 청와대와 방통위원장이 주재한 자리에 이사장과 김 전 이사가 참석한 자체가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며 "그런데도 이사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이사들이 KBS 대책회의 참석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유재천 이사장은 "(KBS 대책 회의 참석은) 적절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자리가 마련되면 표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사가 퇴장한 이후 친정부 성향 KBS 이사들은 면접을 강행하고 있다. 이기욱 이사는 "발언으로 보아 오늘 일정대로 면접을 강행하자는 이사가 6명 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춘발 이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모 기회를 주고 다음 이사회에 면접을 진행하자"는 절충안을 내놨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 행동'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꼽히는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1시께 면접에 참석했다.
이병순 사장이 참석하고 이사회가 강행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KBS 사원 행동은 이사회를 물리적으로라도 저지하겠다며 KBS 본관 6층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안전관리국에서 운행을 차단해 엘리베이터로는 6층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들은 4층부터 층마다 배치된 청원경찰들의 저지를 뚫고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청원경찰이 위쪽에서 저지하는 상황이고 사원들은 아래에서 위로 밀고 올라가야 하는 처지라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청원경찰의 무리한 저지 등으로 인해 압사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 여러번 발생했다. 1시 30분께 10여 명의 일부 사원은 4층 철문을 밀고 들어가 5층 철문 직전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청원경찰의 물리적 저지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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