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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세션의 폭풍이 다가온다"

[전망]G7發 위기, 신흥시장 강타 위협

그루지야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의 '신냉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국제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관련 기사: "그루지야 전쟁, 세계화 붕괴 전조" )

특히 러시아가 풍부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로 삼을 가능성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반등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는 등 국제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관련 기사: <FT>, "최근 强달러 현상은 '인디언서머'" )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62달러(4.9%) 상승한 121.18달러로 마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날 그루지야의 주요 석유 수출항을 봉쇄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이며 그루지야 지역은 카스피해 원유의 지중해 수출용 송유관이 지나가는 요충지이다. 러시아는 EU국가 원유 소비량의 4분의 1,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1500선 붕괴


그루지야 사태의 성격을 '냉전'으로 보는 시각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 일각에서는 '냉전'이라는 용어는 현재 세계화된 국제무대에서 갈등 관계를 규정하는 효용성을 잃어버렸다면서, 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가 에너지 등으로 확보된 영향력과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서방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루지야 사태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란과 관계없이 미국발 금융위기는 갈수록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는 코스닥 지수가 5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코스피지수도 22일 전날에 비해 15.68포인트(1.04%) 하락한 1496.91로 장을 마감하며 1년 4개월만에 15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경제에 대해 줄기차게 비관론을 제기해온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최근 'The Perfect Storm of a Global Recession'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경기후퇴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경고해 주목된다.

루비니 교수는 세계 선진경제국들이 모두 주택시장 거품 붕괴 등 비슷한 악재들로 경기후퇴에 빠졌거나, 빠져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을 비롯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과감한 금리 인하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후퇴가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이 글(
원문보기)의 주요내용이다.<편집자>

▲ 22일 코스피 지수가 1년4개월만에 1500선이 붕괴됐다.ⓒ연합뉴스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심각한 경기후퇴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7 회원국들은 이미 경기후퇴에 빠져들었거나 빠져들고 있다. 뉴질랜드, 아이슬랜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그리고 동남유럽 일부 국가 등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도 경기후퇴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이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들이나 다른 신흥시장도 급격한 경기둔화를 맞을 것이다.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그리고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서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고 있으며, 신용카드 등 신용거품도 터졌다. 미국의 모기지 위기에 따라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초래됐고, 증시 하락(전세계적으로 20% 이상 하락했다)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기후퇴로 무역거래가 위축(미국은 전세계 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되고 있다.

G7 국가 전부가 경기후퇴에 몰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는 올해 들어 더블딥의 경기후퇴를 역력히 보여줬다. 2분기 들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환급 덕에 반짝 효과가 있었지만, 그 효과는 여름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영국, 스페인, 그리고 아일랜드 역시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고, 막대한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가 줄어드는 등 미국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이슬랜드, 그리고 발트해 연안국가들도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고 있다.따라서 유로존 전역에 걸쳐 생산, 판매, 소비 및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에 대한 수출 호조와 엔화 약세로 완만하나마 성장을 했으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 부담이 커 기업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경기후퇴로 몰리고 있다.

G7 회원국인 캐나다도 미국 경제 위축에 따른 타격을 받아 지난 1.4분기 GDP가 감소했다. 이처럼 G7 회원국 전부가 경기후퇴로 가고 있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EU의 신규 회원국이 된 대부분의 나라들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자본 수지마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아이슬랜드, 뉴질랜드에서 이런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G7의 경기후퇴는 신흥시장의 성장을 급격히 위축시킬 것이며, 세계경제를 경기후퇴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브라질, 그리고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상품수출로 성장했던 나라들도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 상품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져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이미 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압력이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재 상품들의 가격과 임금, 비용 등의 상승이 악순환을 일으켜 인플레이션 현상은 더욱 고질적으로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 쉽지 않아

이때문에 중앙은행들은 성장 위축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게 된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경이면 중앙은행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상품시장이 저조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고, 실업 증가로 임금 인상도 억제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G7의 중앙은행들은 명목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도모하는 신호를 보낼 것이지만, 심각한 경기후퇴 위협과 금융위기로 인해 결국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미국 이외의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조치는 G7 등 세계 경제가 경기후퇴에 확실히 빠진 뒤에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책적 대응이 너무 미온적으로, 그리고 너무 늦게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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