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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류샹 허들 기권으로 중국 대륙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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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류샹 허들 기권으로 중국 대륙 '충격'

아킬레스건 문제로…심적 부담도 한 몫

"중국이 희망을 잃었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우승에 도전했던 류샹(25)이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해 중국 대륙을 충격에 빠뜨렸다.

류샹은 18일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예선에서 6조 2번 레인에 나와 레이스를 뛸 예정이었으나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 관련기사 : "영웅으로서 자질부족", "이배영 배워라"…비난여론 고조)

(☞ 관련기사 : 中, 육상영웅 류샹 기권에 '충격')

류상은 스타트 블럭에서 뛸 준비를 마쳤으나 5번 레인의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이 부정 출발을 해 한 차례 출발이 지연되자 곧바로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류샹은 최근 다리 근육통과 아킬레스 건 부상이 겹쳐 고전해왔고 올림픽이 자국에서 열리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육상팀의 펠슈용 감독은 "류샹이 너무 너무 힘들어 했다"라며 "고통이 참을만했다면 기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장하면서도 아픈 다리를 잠시 움켜쥔 뒤 트랙을 빠져나갔다.

류샹의 코치 순하이핑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류샹의 오른쪽 뒤꿈치 부상은 아테네 올림픽기 있기도 전인 6년 전부터 있어왔다"라며 "16일 선수촌에 입촌해서 의사들의 진단을 받아본 결과 아킬레스 건에도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 1차 부정출발 뒤 걸어 들어가는 류샹. 그는 곧바로 기권했다. ⓒ로이터=뉴시스

중국인들 광적 열기 부담감으로 작용한 듯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에 육상 단거리 첫 메달을 안겨주며 중국의 영웅이 됐고, 농구스타 야오밍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의 상징이 됐던 류샹의 기권으로 중국의 팬들은 올림픽의 흥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류샹의 활약을 기대하던 관중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일부 자원봉사 요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류샹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우려해 자동차 운전도 금지되는 등 과도하고 극진한 보호를 받았다. 또한 올림픽을 홍보하는 수많은 동영상에 야오밍과 함께 등장했고, 광고 모델로도 주가를 올리며 돈방석에 앉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그같은 광적인 열기는 류샹에게 말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몸 컨디션 조절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 류샹의 기권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올림픽 자원봉사 요원들 ⓒ로이터=뉴시스

"이제 그는 자유다" 동정여론도 일어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기권할 류샹에게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그의 어깨를 짓눌러오던 부담감에서 해방된 것에 대해 오히려 동정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오직 류샹을 보기 위해 남부 지방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주경기장에 왔다는 헤셩(27)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실망했다"라며 "류샹은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겠지만 압박감에 무너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대학생 후신리앙(21)은 중국이 그의 어깨에 너무 큰 짐을 지어 주었다며 "이제 그는 자유다"라고 말했다.

류샹의 기권에 따라 최근 세계신기록을 깨며 류샹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었던 다이론 로블레스(22. 쿠바)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회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세계기록 12초 87을 보유하고 있는 로블레스는 이날 예선 1조에서 13초39를 뛰어 조 1위로 2회전에 진출했다. 그는 레이스를 마치고 "난 오늘 완벽하다. 트랙 상태도 세계기록을 세우기에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하이에서 트럭 운전사의 아들로 태어난 류샹은 7살 때부터 높이뛰기 선수로 육성돼다가 이후 허들로 종목을 바꿨고, 아테네 올림픽의 승리로 깜짝 스타가 되어 백만장자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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