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정은 17일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마 결승에서 1,2차 평균 15.650점을 획득,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최강 청페이(중국.15.562점)와 '아줌마' 옥사나 추소비티나(독일.15.575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12일 박현숙(23)이 나선 여자 역도 63㎏급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닷새 만에 홍은정이 출전한 여자 체조에서 값진 두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홍은정은 북한 체조 사상 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첫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안마에서 배길수가 땄다.
홍은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4위에 올랐고 올해 4월 말 슬로베니아에서 벌어진 국제체조연맹 월드컵 대회에서는 도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단체전 예선에서 15.725점을 얻어 청페이(15.912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홍은정은 이날 첫 번째 시도에서 15.550점을 받았다.
착지 때 매트리스 위에 그려진 선을 벗어나 0.3점을 벌점으로 받았음에도 비교적 높은 점수였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착지에서 보다 신경을 썼고 15.750점을 획득, 평균을 15.650점으로 끌어 올렸다.
홍은정은 1차 시기 때는 높게, 2차 시기 때는 그보다 낮게 스타트 점수를 택하는 방식 대신 둘 다 6.500점짜리 고난도 기술을 펼쳐 스타트 점수에서 경쟁자를 압도했다.
홍은정의 금메달에는 행운도 따랐다. 강력한 우승후보 청페이가 2차 시기에서 '무릎으로 착지'하는 큰 실수를 범하면서 홍은정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홈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던 청페이는 결국 추소비티나에도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다.
홍은정은 경기 후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무척 기쁘다"며 해맑게 웃었다. 김춘필 감독을 비롯한 북한 체조협회 관계자도 "행복하다"며 모처럼 남측 언론에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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