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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 PD, 경영진에 '제작거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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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 PD, 경영진에 '제작거부' 경고

"정정보도 판결에 항소 안하면 '제작거부'도 불사"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경영진의 <PD수첩> 사과방송 방영에 항의하면서 농수산식품부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에 즉시 항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법원의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사교양국 PD 40여 명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이 지나갈 때마다 "사과방송 웬 말이냐. 국민들이 분노한다", "무책임한 사과방송 제작진은 분노한다", "정권에 굴복한 경영진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경영진은 공영방송 MBC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성명을 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작품에 다름아닌 방통위의 '시청자 사과 명령'이 경영진의 독단에 의해 도둑방송이 됐다"면서 "이뿐 아니라 PD수첩 팀장과 MC를 경질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 항복선언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공영방송으로서의 독립과 자존을 내버린다면 군사정권 하의 치욕스러웠던 과거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나"면서 "진정 MBC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PD수첩> PD들에 대한 강제구인과 압수수색 이야기를 흘리는 검찰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냐"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4시 총회를 열어 "굴욕적인 시청자 사과 방송에 경영진이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으며 "경영진이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경우 시사 교양국 PD들은 제작 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MBC 편성국 PD들도 13일 긴급 총회를 열고 시청자 사과방송이 자회사인 'MBC 플러스'를 통해 송출된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편성이 경영진의 도구로 사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사과방송을 하게된 경위와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MBC 경영진은 13일 <PD수첩>의 총책임자자인 조능희 CP와 진행자인 송일준 PD를 보직 해임했다. MBC는 이날 오전 시사교양국 조능희 시사교양2CP(부장대우)와 송일준 PD(부국장)을 각각 시사교양국으로 전보 조치했으며 이들의 직위는 평 PD로 낮아지게 됐다. <PD수첩> 후임 CP는 <네버엔딩스토리>의 김환균 CP가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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