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9대 보궐선거를 치뤄 노종면 앵커와 권석재 기자를 지부장과 사무국장으로 당선시켰다. YTN 노조는 12일 9대 위원장, 사무국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투표율 80.8%에 79.9% 득표(총 유효 투표수 324표)로 노종면 집행부를 선출했다.
YTN 노조는 지난달 30일 구본홍 사장의 협상안에 대한 투표를 무산시키고 박경석 노조위원장과 김인규 사무국장이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 체재로 꾸려져왔다. 노종면 위원장을 80%에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시킨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구본홍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YTN 조합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종면 위원장은 출사표에서 출근저지투쟁을 이어갈 것과 구본홍 사장 인정 여부 총투표를 제안했으며 맞상대로 나온 한원상 후보는 "노사는 상생의 동반자 관계"라며 "박경석 전 위원장이 논의한 사항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한원상 · 박태근 후보는 19.8%의 득표에 그쳤다.
"사장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신임 투표 받아라"
구본홍 사장은 12일 밤 노종면 위원장이 선출된 직후 '대화의 틀을 만들자'고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YTN 노조는 △홍상표 보도국장과 진상옥 경영기획실장의 사퇴 △밀실 대화가 아닌 사내 대회의실에서의 공개 대화 △노조와의 대화를 위한 구본홍 씨의 YTN 사옥 출입은 '출근'으로 인정 안함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YTN 경영진은 13일 오후 중 답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출마할 때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협상'과는 전혀 다르다"며 "YTN 노조는 구본홍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노조의 대화 제안은 구본홍 씨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할테니 그 결과를 수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12일 낸 당선 사례에서도 "출사표에 밝힌대로 노조는 즉각적으로 '대화 틀' 마련에 나서겠다"며 "위원장 대행 자격으로 노조 지도부 공백기에 훌륭히 대처해온 김선중 공추위 간사를 사측과의 접촉 창구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는 흐트러진 집행위와 비대위 조직을 즉시 추스르고 가칭 법률특위를 구성하겠다"며 "법률특위는 외부 시민사회단체 및 법률전문가 단체 등과 연대해 사법처리와 징계협박에 대응하고 날치기 주주총회의 불법성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 위원장은 "새 노조 집행부는 독이 스며든 '분열의 상처'부터 치유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구본홍 사장 지키기'에 나서온 중간 간부 등 사내 일부 세력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와 함께 조합원들에게 노조게시판에서 '실명'으로 글을 올려 불필요한 싸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YTN 노조는 13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출근저지투쟁과 새 집행부 출정식을 열어 구 사장의 '대화 제안' 등을 보고했다. 구본홍 사장은 이날도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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