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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변 없으면 무슨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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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변 없으면 무슨 재미?

스포츠가 재미있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5일째가 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예상치 못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거나 정상을 지켜왔던 선수가 맥없이 무너지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12일 복싱 플라이급(51㎏)에서는 두 번이나 이변이 벌어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제롬 도마(프랑스)가 32강 첫 경기에서 후안 카를로스 파야노(도미니카공화국)에게 판정패했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러시 워런(미국)이 이옥성(27.보은군청)에게 8-9로 물러났다.
  
  특히 워런은 8-9로 끌려가던 4회 30여초를 남겨놓고 자신이 이기는 줄 알고 도망치는 경기를 펼치다 판정패를 당한 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에서는 러시아의 신예 이슬람-베카 알비에프가 금메달을 차지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알비에프는 고작 열아홉살로 역대 올림픽 레슬링에서 두번째이자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가장 어린 나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체급에는 1996년과 2000년 올림픽을 제패한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 2007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다비드 베디나드제(그루지야)가 모두 탈락했으며 2004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정지현(25.삼성생명)도 이변을 피해가지 못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는 일본의 마에다-스에츠나조(세계랭킹 8위)가 11일 부동의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양웨이-장지웬 조에 2-1(8-21 23-21 21-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 배드민턴이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한국의 배드민턴 스타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펜싱에서는 12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던 세계랭킹 1위 니콜라스 림바흐(독일)와 2위 알도 몬타노(이탈리아)가 모두 16강전에서 떨어졌다.
  
  대신 세계랭킹 10위 중만(중국)과 랭킹 25위 니콜라 로페즈(프랑스)가 이들을 모두 제치고 결승에서 맞붙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도 이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12일 여자 역도 63㎏급에서 북한의 박현숙이 아무도 예상못했던 금메달을 따자 외신들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박현숙 자신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도 북한은 역도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 사격선수들은 홈그라운드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9일 여자 10m 공기소총의 두리, 11일 남자 10m 공기소총의 주치난, 12일 남자 50m 권총의 탄종량은 각각 자기종목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홈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치러진 결선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탄종량은 2위 그룹과 2점차의 우세를 안고 결선에 나섰지만 결선 첫발에서 7.9점을 기록하는 부진으로 석패했다.
  
  전문가들은 고도의 정신력싸움인 사격에서 관중의 열띤 응원이 주는 심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심리전문가까지 동원해가며 홈그라운드의 '불리함'을 극복하려했지만 사격을 독식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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