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한 남성이 오로라시의 한 주택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 주민 3명이 숨지고 용의자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경에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용의자가 이미 인질로 잡혀있던 주민 4명 가운데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가 경찰과 대치 중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망했으나 인질 중 1명은 무사히 탈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인질극을 벌인 이유와 사망자들과 용의자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발생한 오로라시는 지난해 7월 이미 끔찍한 총기 사건을 겪었다. 당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한 극장에서 용의자로 밝혀진 제임스 홈스가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과 연막탄을 던지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 지난해 7월 총기난사가 발생한 미 콜로라도주 오라라의 극장 앞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이 켜져있다. ⓒAP=연합뉴스 |
총기규제안 마련, 대체 언제쯤?
지난해 12월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강도 높은 총기 규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대통령이 포괄적 총기규제안을 마련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총기규제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작업 점검, 무기 판매·이동의 전국적인 추적, 정신건강 검진 강화, 학교 주변 총기 소유자 처벌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TF는 의회 승인 없이 행정 조치로 총기 규제를 즉각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TF가 준비 중인 방안이 모두 총기규제안에 포함될 지는 불확실하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최종 보고서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공언했지만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 3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실질적인 규제가 나오지 않자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규제안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신문은 규제안 발표가 늦어질수록 미국인들은 총기 난사의 충격에서 멀어지고 총기 사고를 척결하겠다는 의회의 의지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기규제옹호 단체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규제안 발표를 독촉했다. 연방법집행관협회의 존 애들러 대표는 "수정헌법 2조를 놓고 지루한 토론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의 아이들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있다"며 "논쟁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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