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후쿠다 총리가 G8(서방 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던 지난 9일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고 말한데 대해 이 대통령이 그같이 답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이 대통령이 후쿠다 총리로부터 독도 영유권 명기 방침을 통보받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으로 "(일본 총리의 말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라는 청와대의 부인을 뒤집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그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고 발뺌했다.
또한 '기다리면 좋겠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후쿠다 총리를 만나 독도 영유권 표기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리라'는 말은 '심각한 우려'와 거리가 멀뿐더러, 향후 분위기를 봐서 해도 좋다는 간접 묵인의 표시로 일본이 받아들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쿠다 총리가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청와대의 설명과 다르다.
<요미우리>는 이어 이번 해설서가 올 2월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의 취임과 겹쳐 보류됐다며, 이에 대해 집권 자민당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고, 그에 따라 문부 과학성이 명기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말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는 총리의 의향에 따라 표현을 둘러싼 조정이 계속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 강경 보수파들은 문부성이 '고유영토'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