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드론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나지르와 그의 보좌관을 비롯해 최소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은 드론에서 발사된 2기의 미사일이 파키스탄 와지리스탄(Waziristan)의 북서지역에서 나지르의 차량에 발사됐다고 전했다.
나지르는 와지르(Wazir) 부족 지도자이자 파키스탄의 탈레반이다. 그는 파키스탄 내에서 파키스탄 군인들을 공격하는 것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것을 먼저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그는 파키스탄 내 다른 탈레반 지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 미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파키스탄 탈레반 지도자 물라 나지르 ⓒAP=연합뉴스 |
오바마 정부 들어 급증한 무인기 공격
나지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무인기 드론을 이용한 공격은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급증했다. <로이터>는 2007년에는 5건에 불과했던 드론 공격이 2010년 117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작년에는 46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드론 공격은 미국이 지정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테러와 무고한 많은 시민들도 목숨을 잃었다. 국제 언론단체인 탐사보도국(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600~3404명의 파키스탄 사람들이 드론 공격에 의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473~889명의 민간인이 드론에 의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 수치의 폭이 넓은 것은 현지 특성상 숫자를 정확히 집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우선 외국 기자들의 현장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 드론의 공격을 받으면 탈레반이 그 즉시 공격 지역을 봉쇄하는 것도 정확한 사망자 파악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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