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는 28일(현지시간) 압바스 수반이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와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 이후에도 평화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서안을 완전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중지하고 12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장기수를 석방해야 하며 이스라엘이 쥐고 있는 세금 수입도 팔레스타인에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는 대화의 선결 조건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과거에 약속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 평화 협상은 2010년 9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평화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 25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 있는 한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에 참석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AP=연합뉴스 |
압바스의 경고, 단순한 경고에 그칠까?
압바스가 이와 같은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9년 이스라엘과 평화 조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자치정부 해체를 숙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압바스 수반의 이번 경고가 예전과 다른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지난 몇 달간 유례없는 재정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실제로 압바스의 경고가 단순히 경고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게다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11월 29일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 자격을 획득한 이후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강 사이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립하는 계획안을 승인하면서 평화협상은 난항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미국을 제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가들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평화협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비난했고 유럽연합(EU)과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 강행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TV2와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은 원칙의 문제라며 "우리는 유대 국가에 살고 있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다. 통곡의 벽(서쪽 벽)은 점령지가 아니다. 우리의 권리에 따라 예루살렘에 건설할 것이다. 유엔이 하는 말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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