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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잘라 앉은 곳을 나누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108ㆍ끝>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공부하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서
한 친구는 학문에 뜻을 두고
출세나 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다른 한 친구는
행동이 가볍고
높은 자리와 편한 삶을 원했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밭을 매다가
우연히 금 조각 하나를 찾았습니다.
한 친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다른 친구는 횡재라도 했다는 듯이
그 금을 들고 나가 팔아 썼습니다.
또 한번은
두 사람이 글을 읽는 서당 앞으로
높은 관리의 행차가 지나갔습니다.
한 친구는 계속 책을 읽었지만
다른 친구는 밖에 나가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그 관리의 행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화가 난 옆의 친구는
칼로 같이 앉아 있던 자리를 반으로 자르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이제 내 친구가 아닐세."

한(漢)나라 말기에 살았던
관영(管寗)과 화흠(華歆)의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모습에 실망해서
함께 앉았던 자리를 반으로 자른 사람이
관영이었는데요.
관영의 고사에서
앉았던 자리를 칼로 자르듯이
친구와 절교하는 것을 비유하는
'할석분좌(割席分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흔히 친구란
내 잘못이나 단점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친구'라기보다
'공범'에 가까운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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