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제유가, 보름만에 배럴당 120→130달러 돌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제유가, 보름만에 배럴당 120→130달러 돌파

"투기 수요보다 근본적인 수급 불안 반영"

국제유가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한지 불과 15일만인 21일(현지시간)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배럴당 129.07로 130달러 돌파를 예고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28달러까지 오른 뒤 정규 거래와 이어진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잇따라 133달러와 134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WTI는 종가 기준으로 133.17달러, 시간외 거래에선 135.0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에 비해 4달러 19센트, 3.3%나 급등한 것이다.
▲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35달러를 넘어섰다.ⓒ로이터=뉴시스

다우지수, 227 포인트 급락

뉴욕 증시도 유가 폭등 소식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동결 전망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27.49 포인트(1.77%) 하락한 1만 2601.1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2.69포인트(1.61%) 내린 1390.71, 나스닥 지수는 43.99포인트(1.77%) 하락한 2448.27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국제유가가 최근 '미친듯' 오르자 그 배경에 대한 분석이 좀 더 근본적인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을 때만 해도 달러 가치 하락에 따라 투기자금이 대거 원유시장에 몰려든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기자금에 의한 인위적인 급등만으로는 가파르면서도 지속적인 최근의 유가 급등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제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경제의 사이클에 따라 국제유가도 등락을 거듭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같은 신흥경제권의 부상으로 미국 경제상황이 여러 변수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을 만큼 세계경제 지도가 변했다는 것이다.

'오일 피크'의 두려움이 시장 지배

여기에 '오일 피크'에 대한 경고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면서 근본적인 수급불안 가능성이 원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중앙은행도 이날 공개한 의사록을 통해 투기자본의 유입이 국제유가 상승의 주된 이유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급부족 전망을 근거로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3년 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일 때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예고했던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국제유가가 오는 2010년까지 배럴 당 2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미국발 세계 경제공황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는 지난 1980년 오일쇼크 당시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30%나 오른 수준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하강 기조 속에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미국 내에서는 이미 7개의 항공사가 파산하거나 운항을 중단했으며 자동차 판매도 199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물경제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