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으로 들어가며
2008년 5월 20일 이른 새벽 산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모두가 몸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을 품어 있게 한 백두대간으로 들어갑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이 땅의 등줄기이자 생명의 통로인 백두대간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을 지나 때론 끊어질 듯 위태하고 때론 끊어진 마루금을 이어가며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진 약 1625km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허락되어 있는 길은 설악산 향로봉까지일 뿐입니다. 지리산으로부터 도상으로 약 690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그 곳에 이르기까지 가는 길마다 피어난 꽃과 나무를 만나려고 합니다. 숲을 만나고 산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 땅을 품어 우리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준 백두대간을 만나려고 합니다.
끊어진 길은 끊어진 길 그대로, 이어진 길은 이어진 길 그대로 만나려 합니다.
유실된 숲은 유실된 숲 그대로, 아름다운 숲은 아름다운 숲 그대로 만나려 합니다.
무너진 산은 무너진 산 그대로,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서 있어 지나는 이들을 반겨 맞아주던 산들은 그 모습 그대로 만나려 합니다.
나는 때로 부끄러웠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외치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가득한 이 사회를 탓하면서도 정작 생명을 품어 살리고 키우는 숲은 소중히 할지 몰랐던 날들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때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이 땅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이 땅을 품어 있게 한 백두대간을 단 한 번도 지나 보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민족을 말하고 공동체를 말하면서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이 땅의 뿌리를 만나보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백두대간으로 들어갑니다.
백두대간은 이 땅 한반도를 품어 있게 한 등줄기입니다. 생명을 이어 나르던 생명의 통로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 모두의 터전인 이 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려 합니다. 나무들과 고산지대에 피어나는 이름 모르는 꽃들과 야생화들과 풀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나뭇잎들도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들도 만나보려 합니다. 떨어진 나뭇잎들도 만나보려 합니다.
산은 숲을 품고 숲은 생명을 품습니다.
그 속에 묻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 산으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서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 숲으로 들어갑니다.
HD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땅 백두대간의 숲"
최창남작가의 백두대간 종주와 백두대간의 숲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합니다. 인간중심의 관점이 아닌 숲의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 그리고 자연을 담고자 합니다. CF 감독 출신의 영화감독 전영갑 감독(현대자동차 CF 등 다수의 유명광고를 제작했고, 영화 "방심은 금물"<레오파드 영화사>을 준비중)과 영화 촬영감독 황서식 감독("섬", "소름", "물고기자리", "조용한 가족" 등 다수의 작품 촬영) 등 많은 작품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에 의해 제작되는 "잃어버린 땅 백두대간의 숲"은 그 내용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최고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해외의 유수한 다큐멘터리에 결코 뒤지지 않은 내용과 영상으로 대한민국 다큐멘터리의 신기원을 열고자 합니다. STAFF 기획 및 제작: 신현재 (참나무숲 대표) 감독: 전영갑 (CF 현대자동차등 다수 , 영화 "방심은금물" 준비중) 촬영감독: 황서식 (영화 "섬" "소름" "조용한가족" "물고기자리" 등) 조명: 강광원 (영화 "라디오스타" "나두야간다" 등) 구성: 김명옥 사진: 이호상 음악: 허 훈 프로듀서: 남권우 편집 및 CG: (주)시너지 (드라마 "대왕세종" 등) 자문위원: 남효창(숲연구소 소장, 산림환경정책학 박사) 차윤정(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 운영위원, 산림환경학 박사) 강준혁(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 오충일(목사, 전 통합민주당 대표) 주치의: 조진태(전문의, 미래정형외과 원장) 등반대장: 한문희(자유인산악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등산연합회 상임이사) 우주환(자유인산악회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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