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슨 말을 들어도
어떤 행동을 보아도
늘 '좋다(好)'고 말했습니다.
친구가 병에 걸려도
'좋다'고 말하고
누가 죽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좀 심하다 싶어서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무조건 좋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책망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당신의 말도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명(明)대의 풍몽룡(馮夢龍)이 지은
'고금담개(古今談慨)'라는 책에 소개된
후한(後漢) 말기의
사마휘(司馬徽)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마휘를
'호호선생(好好先生)'이라고 불렀고
이 말은
인품이 넉넉한 사람을 부르는 대명사가 되었는데요.
사마휘가 살던 후한 말기는
세상이 무척 어지럽던 때로
사마휘의 그런 태도는
아마도 난세를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처세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살아냈다는 것은
그의 마음도 그만큼 넉넉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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