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책임을 외교통상부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협상은 농림부가 주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4일 김성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쇠고기 수입문제는 위생검역에 관한 문제로 검역전문가간에 이루어졌고 협상도 농림수산부 주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답한 뒤 "다만 외교부도 통상 문제인 만큼 모니터링하고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복지부가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13일 저녁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해프닝으로 여겨달라면서 각 신문사에 보낸 (해명보도자료) 팩스를 우리에게도 하나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성이 장관은 1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엄밀히 말해 이번 건은 농식품부의 잘못이 아니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은)통상의 문제로 협상을 이끈 것도 분명 통상 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관들이 나서 정부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복지부 장관으로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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