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잡보장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오늘 이 말씀 한 마디 들은 것만으로도 부처님께 절합니다. 유리하면 교만해지고 불리하면 비굴해지는 세속의 우리들에게 유리한 때나 불리한 때나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 말 한 마디 들은 것만 가지고 분노하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인지를 가르치십니다. 자부심을 갖되 겸손하게 처신하고, 역경을 참아 이겨내되 형편이 잘 풀릴 때 도리어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고 깨우쳐 주십니다.
부처님이 사바세상에 오시지 않았다면 어디서 이런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을까요. 부처님이 어리석은 중생들 곁에 오신 것이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날입니다. 재물에 얽매이지 말고 분노를 잘 다스리기만 해도 좋은 사람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할 줄 안다면 지혜로운 사람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아니 존경 받으며 살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앞에 한 번 더 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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