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3분의 1 이상이 학업·진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청소년도 응답자의 4분의 1이 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전국 16개 시도 300여 개 초·중·고교생 874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6월 두 달 동안 진행한 '2010 한국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24일 발표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3.4%의 청소년이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14.4%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한 청소년의 3분의 1 이상인 36.7%가 학업·진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가정불화(23.7%), 학교폭력(7.6%), 경제적 문제(2.6%), 이성 문제(2.1%), 외모 문제(1.9%) 등의 이유로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학생(17.4%)보다 여학생(29.7%)이 자살을 생각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리고 중학생(29.3%)이 초등학생(16.7%)이나 고등학생(24.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 학업을 꼽았다.
고등학생 응답자 중 74.3%는 현재 학업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고, 중학생과 초등학생 응답자 비율도 각각 64.7%, 31.5%에 달했다.
자살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역시 남학생(49.1%)보다는 여학생(62.2%)이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중학생이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게임 중독 정도가 높았으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조손가정 청소년이 양부모나 한부모 가정 청소년보다 게임 중독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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