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체격에 힘이 세고
용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제자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고
스승을 헌신적으로 받들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용감한 그 제자보다
몸도 약하고 나이도 어리지만
총명하고 덕이 있는 다른 제자를
더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평소에 이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던 힘센 제자가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께서 어떤 나라의 대장군이 되어
전쟁을 해야 한다면
누구를 데리고 싸우시겠습니까?"
싸움터에 나간다면
스승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제자에게
스승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하고
배도 없이 강을 건너려고 하는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무모한 사람과는
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신중하게 군사를 움직일 자와
나는 함께 할 것이다."
공자(孔子)와
그 제자였던 자로(子路)의 이야기입니다.
공자는
자신에게 헌신적이고 용감하기는 하지만
지혜가 부족했던 자로보다는
총명하고 덕을 갖추었던 안회(顔回)를
더 사랑했다고 하는데요.
그것에 불만을 갖고 있던 자로는
싸움터에서라면 내가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공자에게 물었다가
오히려 목숨조차 돌보지 않는 만용은
전쟁터에서조차 쓸데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폭호빙하(暴虎憑河)'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용기는 있지만
머리가 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