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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총으로 막는다?

전미총기협회(NRA)의 총기 규제 반대에 각계각층 비난 쏟아져

미국 코네티컷주(州)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전미총기협회(NRA)가 총기규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NRA의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총을 든 악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든 선한 사람뿐"이라고 말하며 미국 내 모든 학교에 무장경비를 두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사회에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이 널리 퍼져 있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폭력적인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이런 문화를 확산시킨 미디어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라피에르 부회장은 5년 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NRA가 모든 학교에 무장경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애덤 랜자를 훈련된 무장경찰이 신속하게 제압해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와 사법부, 정치인들은 NRA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총기 규제와 관련된 몇몇 인사들은 NRA의 이날 기자회견이 "망상적"이며 "편집증"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NRA의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의 총기 규제 반대 기자회견 중 미국 여성 반전단체 코드핑크(code pink)의 한 회원이 'NRA가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NRA killing our kids)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사추세츠주(州) 뉴턴 공립학교 데이비드 플레시먼 교장은 "모든 학교에 무장 경비를 의무화하는 것은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학교에 무장 경비를 배치하는 것이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경찰서장연합회(IACP) 크레이그 스테클러 회장은 NRA의 무장 경비 의무화 발언은 비현실적이며 현명하지 못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스테클러 회장은 "내가 사는 시에는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도 초등학교 32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6개가 있다. 주민은 총 21만 명이다. 경찰은 89명이 교대제로 지역을 지키고 있다. 학교를 지킬 40명의 경찰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총을 학교에 놓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장 경비를 의무적으로 배치할 것이 아니라 총기 규제와 정신적 치료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마이크 퀴글리 민주당 의원은 "NRA가 의미 있는 제도개선과 안전을 위해 상식적인 행동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총기 참사 얼마나 됐다고.. 총격 사건 잇따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미국 각지에서 또 다른 총기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상사가 속출했다.

<로이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서부 프랭크스타운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권총을 든 남성이 교회에 있던 여성 1명과 각자 자택에 있던 남성 2명에 총격을 가했다. 용의자는 사건 이후 도주하던 중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앨라배마주(州) 버밍엄 교외의 한 클럽에서도 성인 2명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지역 경찰이 전했다. 또 전날에는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도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역언론인 <애틀랜타저널>은 20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서렐 고등학교에서 21세 남성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데 이어 시 남동부와 북서부에서도 50분 간격으로 총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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