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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삼국지'의 좌장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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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삼국지'의 좌장이 돌아오다

[화제의 책] 구보 박태원의 <삼국지> 전10권 출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로 유명한 월북 작가 박태원(1909~1986)이 번역한 <삼국지>가 월북 반세기 만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전 10권으로 되어 있는 <박태원 삼국지>는 1959~64년에 걸쳐 총 6권으로 완역·출간된 <삼국연의>를 저본으로 삼아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펴냈다. 유족과 연구진, 출판사 등은 수년에 걸쳐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원본을 찾아내 이같은 결실을 보게 됐다.
▲ <박태원 삼국지> 1권 표지 ⓒ깊은샘

오늘날 일반적으로 <삼국지>라고 말하는 현대적인 '한국형 삼국지'는 박태원에 의해 탄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이다.

박태원은 1941년부터 월간지 <신시대>에 삼국지를 처음으로 연재한 후, 1945년 전3권 분량으로 추정되는 축약본 <삼국지>를 펴내는 등 삼국지 번역의 막을 올렸다. 그는 1950년 월북 후에도 삼국지 번역에 의욕을 보여 첫 번역에 착수한 지 20여년 만인 1964년에 총 6권의 <삼국연의>를 완역·출간했다.

문학평론가인 조성면 인하대 교수는 "<박태원 삼국지>는 삼국지 마니아들이 반세기 가량 기다려왔던 박태원 삼국지의 결정판이며 '한국판 현대 삼국지'들의 좌장격인 진짜 원본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남북의 화해와 교류협력이라는 지난 시대의 성과들이 보수의 논리 앞에서 크게 훼손되고 또다시 대결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 국면에서 박태원의 삼국지가 다시 출판된다는 이 문화사적 사건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 구보 박태원의 차남 재영 씨 ⓒ프레시안

박현숙 깊은샘 사장은 2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1989년 북한에서 박태원 삼국지가 새로 출간됐는데 한자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원작의 맛이 안 났다"라며 "1990년부터 원본을 구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니 거의 20년에 걸쳐 출간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장남 일영 씨와 외손자인 영화감독 봉준호 씨 등 유가족,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학계와 문단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인 차남 재영 씨는 "1938년에 경기고보 동창들이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를 했더라"며 "그렇게 보면 이번 출판기념회는 서울에서 70년만에 열리는 것인데 감회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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