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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미'는 '쪽박', 증권사는 모두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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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미'는 '쪽박', 증권사는 모두 '흑자'

위탁수수료가 70% 차지, 증권사 '앉아서' 배만 불려

미국 등 금융선진국의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로 불린다. 주로 인수합병을 주선하거나 투자컨설팅 등으로 수입을 올리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증권사들은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기 때문에 투자은행이라고 불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며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을 시행하겠다고 최근 시행령까지 입법예고한 단계다. 이 법은 증권사가 투자은행 업무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법이 시행되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투자은행업을 주력으로 하는 증권사가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전년 대비 무려 70%나 당기순익 급증
  
  이를 보여주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54개 국내 증권사의 당기 순이익은 4조 4299억원으로 2006회계연도보다 70.3%(1조 8289억원)나 늘었다. 금액기준으로 최대치였던 2005 회계연도(3조7147억원)보다도 7152억원(19.3%) 많은 역대 최대치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14곳 중 1곳(국내 영업에 소극적인 ABN암로)만 10억원의 적자를 냈을 뿐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증권업 55년 사상 초유의 기록도 나왔다.
  
  하지만 수입의 70% 가량를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천수답' 식 사업구조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투자은행(IB)으로 변신을 선언한 대형 증권사 IB 수익구조는 평균 이하였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대우·우리투자·삼성·현대·한국투자 증권)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체질을 개선해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으로 봐서는 중·소형사보다 오히려 수익구조가 다변화되지 못했다.
  
  업계 1위 대우증권은 전체 수수료 수익 7943억원 중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6081억원으로 76.56%였고, 현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은 85.93%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모건스탠리 등 세계 5대 IB의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12%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수·합병(M&A) 주관 실적 등을 포함한 인수·주선 수수료는 국내 5대 증권사 모두 5%에도 못미쳤다.
  
  국내 증권사가 지난해 수익이 급증한 것은 주식거래 확대에 따른 수탁 수수료가 직전 연도보다 2조4424억원이 늘어났고, 간접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증권판매 수수료가 직전 연도보다 3318억원 늘었고, 채권 보유 확대로 금융수지(이자수입-지급이자)도 7102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마디로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손실을 보는 사례가 속출했어도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와 펀드 판매가 늘면서 쉽게 돈을 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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