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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또 열차 충돌 사고…66명 사망, 24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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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또 열차 충돌 사고…66명 사망, 247명 부상

탈선 후 정면충돌…1월 사고 지점 부근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쯔보(淄博)에서 28일 오전 4시 41분(현지시간) 열차 충돌사고가 일어나 66명이 숨지고 247명이 부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자 중에는 프랑스인 4명이 포함돼 있고 한명은 위독하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일어난 후진국형 사고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며 사태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 중국 열차 사고 현장 ⓒ로이터=뉴시스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었을 것"

사고는 베이징을 출발해 칭다오(靑島)로 가던 고속 열차 T195호가 사고 지점에서 탈선하면서 마주오던 열차와 충돌해 일어났다.

T195호의 객차 10량은 궤도를 이탈해 개천으로 굴러 떨어졌고, 맞은편에서 오는 5034호 열차를 충돌했다.

맞은편에서는 산둥성 옌타이(煙臺)를 출발해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로 가던 5034호의 객차 3량이 충돌로 탈선해 개천으로 굴러 떨어졌다. 사고지점은 여러 개의 열차가 교차하는 열차 요충지이다.

사고 현장은 개천에 굴러 떨어진 객차들과 부상자들의 신음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승객들은 객차 위로 기어올라가 구조를 기다렸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침대 시트로 몸을 감싸기도 했다.

사고 현장 인근 한 화물 노동자는 "충돌한 열차를 볼 때 이들이 부딪힐 당시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T195호의 탈선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지도부, 사태 수습에 분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와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 등을 현지에 파견, 구조활동을 지휘하게 하면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 ⓒ로이터=뉴시스

중국 최고 지도부들은 이번 사태를 크게 중시하며 시시각각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과 청두를 잇는 열차 운행은 물론 산둥성 전역의 고속도로까지 통제되면서 승객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사고는 2000만의 승객이 열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일어나 연휴기간 열차 수송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철도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1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열차 사고가 잦다. 특히 이번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1월 베이징발 칭다오행 고속열차가 철도 인부들을 덮쳐 18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노선의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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