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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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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98>

이름이 널리 알려진
두 시인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엇비슷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중 한 시인은
다른 시인의 시가 자기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시인은
자신이 존경하는 다른 시인이
자기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온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존경하는 시인의 시를 얻을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 지역의 유명한 절의 벽에
미완성인 자신의 시 두 줄을
적어 놓았습니다.
여행을 온 시인은
예상대로 그 절에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완성되지 않은 시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나머지 두 줄을 채워
훌륭한 시를 완성시켰습니다.

당(唐)나라 때 시인이었던
조하(趙蝦)와 상건(常建)의 이야기입니다.
조하의 시를 부러워해
절의 벽에 자신의 시를 미완성인 채로 남겨 뒀던 사람이
상건이었는데요.
후세 사람들은
상건이 미완성인 자신의 시를 남겨
좋은 시를 얻은 것을 두고
'벽돌을 버려 옥을 얻었다.'고 평하면서
'포전인옥(抛塼引玉)'이라는 말로 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내놓는 것과 얻는 것의
귀하고 천함이나 무겁고 가벼움을 떠나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다른 것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세상살이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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