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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을 부수고 배를 가라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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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을 부수고 배를 가라앉히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97>

거대한 나라에 맞서
군대를 일으킨 장군이 있었습니다.
장군의 군대는
폭정에 견디다 못해 봉기한
훈련을 받지 않은 민병(民兵)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뜻으로 뭉친 장군의 군대가
처음에는 우세한 듯했으나
대규모의 정규군에게 큰 싸움에서 패한 후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장군의 삼촌까지 목숨을 잃었고
장군은 뒤로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장군은 정규군과 싸우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다시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큰 강을 지나게 되었는데
장군은 그 강을 건너자마자
타고 왔던 배를 모두 부숴 강물에 빠뜨리고
싣고 온 솥도 전부 깨뜨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강 주변의 집들도 다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군사들에게는
사흘 치의 식량만 나누어주었습니다.
타고 돌아갈 배도 없고
밥 지을 솥도 없는 민병들은
죽을 각오로 싸울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정규군과의 전투에서 크게 이겼습니다.

항우(項羽)가 진(秦)나라와 싸울 때의 이야기입니다.
항우는 삼촌인 항량(項梁)과 함께
정도(定陶)라는 곳에서
진나라 장군 장한(章邯)과 싸우다가 크게 졌고
항량은 목숨을 잃고 맙니다.
항우는 초(楚)나라 땅으로 후퇴했다가
다시 진나라 군대와 싸우기 위해
장하(暲河)라는 강을 건너게 되지요.
강을 건넌 후
배를 침몰시키고 솥을 부수게 했던
항우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진나라 군대를 크게 이겼고
이 싸움으로 항우는
반란군의 총지휘관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살다가 혹시
잃을 것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는
'파부침주'한 적을 만나게 된다면
다투지 말고 몸을 피하는 게 상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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