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항아리를 안고 밭에 물을 주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항아리를 안고 밭에 물을 주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96>

한 선비가 길을 가다가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어떤 노인을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이 일을 하는 모습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노인은 항아리를 들고
밭에 있는 우물 속으로 들어가
물을 담아 올라와서 밭에 물을 주고
다시 항아리를 들고 우물로 들어가
물을 담아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선비가
두레박을 쓰면
훨씬 쉽게 물을 줄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자기가 두레박을 쓸 줄 몰라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레박을 쓰면 거기 마음을 뺏겨
물 긷는 일에 도(道)가 깃들지 않게 되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장자(莊子)의 천지(天地) 편에 실린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子貢)과
그가 만났다는 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공이 어느 노인에게
일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 주려다가
거꾸로 그 노인으로부터
정성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이
편리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다는 내용이지요.
이 이야기로부터
'포옹관휴(抱瓮灌畦)'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실용을 앞세우는 요즘에는
이 이야기의 원래 뜻과는 정반대로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나 생각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