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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공을 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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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공을 탐하지 말라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90>

외국으로 쫓겨나
오랫동안 떠돌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와 왕이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은 고생하던 시절 자신을 도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상을 내렸습니다.
또 혹시라도 빠진 사람이 있을지 몰라
공(功)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알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왕의 그런 지시에도 불구하고
왕의 망명 시절 누구 못지않게
왕을 충성스럽게 모시며 고생을 했으면서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는커녕
벼슬까지 버리고 지내는 사람 하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너는 왕이 망명 생활을 하던 때
네 허벅지의 살을 베어 바칠 만큼 충성을 다했는데
왜 상을 받으려 하지 않느냐?"
그 사람이 답했습니다.
"왕은 선왕의 왕자들 중 가장 현명한 분이어서
왕이 된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의 공인데
그것을 탐내고 다투는 것은
도둑질을 하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차라리 짚신을 만들며 사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아들의 뜻을 이해했고
두 사람은 함께 깊은 산으로 들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전하는
춘추시대 진(晉)나라 개자추(介子推)의 이야기입니다.
개자추가 허벅지 살을 베어 먹였던 사람은
진나라 문공(文公)이었는데요.
문공은 후에 개자추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숨어있던 면산(綿山)으로 찾아가 사과하며
벼슬을 주려고 했습니다.
개자추가 끝내 왕을 만나려고 하지 않자
문공은 그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개자추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만 먹는 '한식(寒食)'의 유래가
이렇게 지조를 지키기 위해 불에 타 죽은
개자추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남의 공을 자기가 한 일처럼 욕심낸다는 뜻의
'탐천지공(貪天之功)'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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