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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에게 말할 때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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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에게 말할 때 조심하라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89>

외국의 어느 스님이
중국 땅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색다른 모습과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스님의 성이 무엇입니까(何姓)?"
스님이 그 말을 받아
"난 하가요(何姓)."라고 말했습니다.
성을 물었던 사람이 이번에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何國人)?"라고 묻자
스님은 "난 하나라 사람이요(何國人)."라고 답했습니다.
출가한 사람에게
어느 집안의 사람이고 어느 나라의 사람이냐를 묻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何)'라는 단어를 이용해
말장난으로 받아넘긴 것이지요.
그런데 그 뜻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스님이 세상을 떠나자
'스님의 성은 하 씨였고, 하나라 사람이었다.'는 비문을 세워
스님을 기렸다고 합니다.

중국 남송(南宋)시대 때 석혜홍(釋惠洪)이 지은
'냉재야화(冷齋夜話)에 실려 있는
서역(西域)의 고승 승가(僧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석혜홍은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스님의 비석을 세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으로
승가는 결국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한 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보가 남의 꿈 이야기를 듣고 제멋대로 해석하듯이
승가의 대답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에서
'치인설몽(痴人說夢)'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는 이렇게
듣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뜻하는 것이었는데요.
요즘에는
"바보가 꿈 이야기를 하듯이 두서없다."는 의미로
말하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표현할 때도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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